"이민단속 파장, LA한인축제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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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파장, LA한인축제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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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LA가 16일 가든스위트호텔에서 타운경제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오는 10월 중순 열리는 LA한인축제에 참가하는 한국 지자체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문제 대한 우려가 화제에 올랐다.     김문호 기자 


옥타LA 주최 경제간담회서 '화두'

"농수산엑스포 참가 지자체 기업들

관행적 ESTA, B-1비자로 판매 안 돼"

"컨트랙터 활용, 주류 바이어 초청해

축제를 주류사회에 적극 소개로 전환"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이민단속 파장이 내달 열릴 LA한인축제에까지 미치는 분위기다. 특히,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 4일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합작공장 근로자 300명 체포·구금 사태의 후휴증이 여전한 터라 과연 축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16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LA지회(이하 옥타LA·회장 정병모) 주최 경제간담회는 한인사회의 그런 의구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옥타LA는 이날 LA총영사관과 남가주 파견 한국 경제기관 및 지자체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 경제 발전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옥타LA가 한국에 있는 각 지자체 소재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을 도움으로써 한인타운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개념으로 마련된 논의의 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모임의 화두는 오는 10월 16~19일 LA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LA한인축제로 옮겨 붙었다. 축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농수산물엑스포의 실제 운영자들이 한국 지자체에서 방문할 기업인들인데, 이들이 이민당국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다.  


농수산물엑스포는 한국의 지자체 소재 중소기업들이 미국시장 진출의 테스트 베이스로 삼는 중요 이벤트다. 축제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 설치한 192개 엑스포 부스 상당수가 지자체 분량인데다, 한국에서 116개 기업이 참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조지아 사태의 경우, 이민당국은 한국기업들이 관행적으로 해 온 전자여행허가(ESTA)나 B-1 비자 소지 근로자들의 근무를 문제 삼았다. 한인축제의 농수산물 엑스포도 많은 경우 ESTA, B-1 비자로 입국한 관계자들이 판매활동을 해왔다는 게 도마에 올랐다. ESTA나 B-1 비자로는 원칙적으로 실질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은숙 옥타LA 수석부회장은 "축제에 ICE 단속이 뜨면 어떻게 될 지 걱정스럽다"며 "대부분 지자체 관계자들은 ESTA로 오는데, 그걸로 안 된다는 게 이번에 확인됐다. 그런 경우를 위해 축제 초청장 등의 서류를 꼭 지참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석기 경북 LA사무소장은 "비자 단속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관련해 다른 지자체들과 마찬가지로 본청에 보고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옥타LA의 공보미 이사는 "B-1 비자로도 판매활동은 할 수 없는 만큼, 신분이 되는 컨트랙터를 통해 판매를 대행하게 하고, 타인종 바이어에게도 제품을 소개하게 하는 등의 변화를 주는 게 좋겠다"며 "이 참에 축제가 한인사회에만 머물지 않고 미 주류시장을 향할 수 있도록 한다면 타운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단속 우려는 축제에 앞서 오는 24~25일 세리토스에서 수출상담회를 갖는 aT 센터 LA지사의 백유태 지사장도 내비췄다. 백 지사장은 "한국에서 오는 상담회 참석자 대부분이 ESTA로 온다. 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다소 걱정도 하게 된다"고 밝혔다. 


52회째 축제를 주최하는 LA한인축제재단 측도 하루 앞서 지자체 소장들과 미팅을 갖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협력을 다지는 자리에서 비자 관련 문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 관계자는 "비자 문제가 아주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오는 인력을 최소화 하고 LA에서 대신 일해 줄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옥타LA 경제간담회에 참석한 월드옥타 이영중 이사장도 "조지아 사태로 한인 경제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애초 한미FTA 때 해결하지 못한 E-4 비자 1만5000개 할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월드옥타, 영김 의원 등이 법안 발의 등의 노력을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총영사관 조무경 영사도 "ICE의 이민단속과 관련해서는 영사조력 활동을 하고 있으니, 관련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는 꼭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지자체 및 한국 파견 기관들의 업무 소개와 옥타LA와의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또, 2026년 북중미월드컵, 2028년 LA올림픽과 관련해 한국기업들의 LA시 조달사업 등 비즈니스 참여 가능성에 대한 제안도 나와 주목됐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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