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길 떠남은 설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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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길 떠남은 설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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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환(왼쪽) 회장이 큰딸 가족과 스웨덴 스톡홀름의 도팅홈궁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출발 일정이 달라 아직 사위와 큰손녀는 합류하지 않았다.  뉘하운 운하에서 크루즈를 타면 안데르센 동화 속 인어상의 뒷면을 볼 수 있다. 동화 속 궁전같은 스웨덴의 텔레보그성 호텔.

스웨덴 스몰랜드 지역의 IKEA 뮤지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세계 최초 종합 놀이공원 티볼리가든. 코펜하겐 시청 광장. 코펜하겐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뉘하운 운하. (위에서부터)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의 북유럽 3개국 가족여행기<1>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17박18일 

손녀 3명 포함 큰딸 부부와 동행 

코펜하겐 세계 첫 놀이공원 '티볼리가든'

덴마크 왕실 보물 소장한 로젠보르성 

뉘하운서 배타고 안데르센 인어상 구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바이킹 선박박물관 

스웨덴서 만난 IKEA 박물관·캐슬호텔

유리공예로 유명한 중세풍 도시 '칼마' 



지난 7월~8월 초 17박18일 북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 3명까지 6명이 함께 한 북유럽 3개국 여행. 바쁜 미국생활이 모두 그러하듯 열심히 일을 한 우리 가족 스스로에게 주는 달콤한 휴가였다. 정례 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족여행 계획은 큰딸이 담당했다. 우리가 돌아 볼 각 나라의 문화와 자연 체험, 그리고 먹을거리까지 기록한 계획서를 읽으며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누구에게나 길 떠남은 설레는 일이니까.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를 잇는 북유럽 탐방. 이번 여정에서 손녀들은 더 넓은 문화를 체험할 것이다.


운하의 나라 덴마크 문화탐방

7월 21일 저녁 7시 30분. 우리 4명은 SAS항공편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났다. 사위와 큰손녀는 일정상 스웨덴에서 합류할 것이다. 밤새 10시간을 달린 비행기는 이튿날 오후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에어비엔비를 통하여 중심가 아파트를 예약했었다.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스트뢰에(Stroget) 거리로 나섰다. ‘스트뢰에’란, 덴마크어로 ‘걷는다’라는 뜻이라는데, 이 보행자 전용도로는 코펜하겐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골목골목마다 상점과 식당이 즐비하다. 이 근처에 유명한 티볼리가든(Tivoli Gardens)이 있다. 1843년 문을 열었다는 티볼리 가든은 긴 역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만든 종합 놀이공원이기도 했다. LA에 있는 디즈니랜드도 이 유서 깊은 공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사이즈는 미국이 훨씬 크다. 열심히 걷다 보니 배가 고프다. 티볼리가든 출입구 쪽 라그카케후셋(Lagkagehuset) 빵집에 들렸다. 소문난 라그카케후셋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베이커리 브랜드. 첫 느낌은 숙소와 음식 모든 게 비싸다는 점이다. 다만 세금은 포함이고 팁이 없어 계산은 편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로젠보르성(Rosenborg Slot)을 방문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다만 역대 덴마크 왕실의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성으로 아름다운 정원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왕관처럼 귀한 보물들과 잘 정비된 가든의 동화 같은 풍경이 보기 좋다. 성에서 나온 우리는 디자인박물관을 찾아갔다. 원래 북유럽 디자인은 유명하다. 실용적이며 미니멀리즘 가구인 스웨덴 이케아(Ikea)가 그것을 증명한다. 코펜하겐은 디자인과 문화 품질이 높은 도시이기에

관련 명소들이 많았다. 그곳 탐방을 마친 후 뉘하운(Nyhavn) 운하에서 배를 탔다. 17세기에 만들어 진 뉘하운은 코펜하겐을 거미줄처럼 역은 운하이자 항구. 운하 주변은 특징있는 건물들이 즐비했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독특한 건물에는 야외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이 보인다. 배에서 바라보는 코펜하겐의 풍경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한 시간 정도 크루즈를 하면 유명한 안데르센의 인어상 뒷면을 볼 수가 있다.


부자이자 문화강국 덴마크에도 바이킹시대가 있었다. 코펜하겐은 원래 바이킹의 작은 어촌이었다. 이곳의 바이킹 선박 박물관은 덴마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스웨덴과 노르웨이도 바이킹의 땅인 것이다. 


렌터카 타고 스톡홀름으로 가는 여정

이튿날 렌터카를 빌려 스웨덴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유럽카 렌탈자동차회사에서 3일간 차를 빌렸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차를 리턴할 것이다. 렌터카 값이 무척 비싸다. 코펜하겐을 떠나 스웨덴으로 가는 도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이 그곳인데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25마일쯤 떨어져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 국경의 오레순해협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미술관. 소장품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건축물 역시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움을 발한다.


미술관을 나와 해협을 횡단하는 다리를 통해 스웨덴으로 넘어갔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이 이케아(IKEA)다. 이 회사가 탄생한 스몰랜드 지역에 있는 이케아뮤지엄을 방문했다. 이런 작은 마을 2층 콘크리트 건물에서 1958년 세계적인 회사가 태어난 것이다. LA에서도 만나는 이케아 가구는 인기가 많다. 스칸디나비아에는 나무가 많아 가구 디자인이 발달한 것이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다가 코스트코(Costco)가 보여 반가웠다. 거기서 피자와 핫도그로 점심을 했다. 스웨덴을 비롯 북유럽은 주류 판매가 엄격하다. 개인은 정부가 공인한 주류판매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 코스트코는 스웨덴에 하나뿐이고 3주 전 처음으로 열었다고 한다. 미국 멤버카드로 물건 구입한 것은 우리가 처음일 것 같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Vaxjo 라는 마을에 도착. 옛날 캐슬을 개조해서 만든 텔레보그라는 호텔에 투숙했다. 오래된 성답게 분위기가 좋았고 식당도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 에어콘 있는 건물이 스웨덴에는 많지 않다고 한다. 캐슬호텔에도 당연히 에어콘이 없어 밤에 고생을 조금 했다.


이튿날 스톡홀름까지 하루에 가기엔 먼 길이라 중간도시 칼마(Kolmar)에서 하루 더 쉬기로 했다. 칼마로 가는 도중에 유리공장을 들렸다. 미국서도 잘 알려진 코스탈 유리잔 같은 제품들. 입으로 불어서 병을 만드는 시범을 관람했다. 원래 이곳은 유리공예로 유명했다. 지금도 유리공예 디자인의 중심지로서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고 있었다. 인구 4만명 정도의 칼마 시는 중세 기분이 나는 오래된 도시였다. 해변가에 고성호텔이 있었는데 1200년대 만들어진 성이었다. 고성호텔답게 관람객을 위해 중세 기사 옷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하여 박진감 넘치는 칼싸움을 보여준다. 중세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부엌과 교회 등을 잘 복원해 놓았다. 호텔이 중심지에 있기에 도보로 중심지와 성을 볼 수가 있어 편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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