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교회 신뢰도 36%로 소폭 반등”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 정치 성향 따라 온도 차
최근 갤럽 설문조사 결과, 미국 성인 중 36%가 교회에 대해 ‘매우 높거나 꽤 높은 수준의 신뢰’를 보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22년 31%까지 하락했던 교회 신뢰도가 2025년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과반에 미치진 못하지만, 이러한 증가세는 여러 인구 통계, 특히 정치적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별 응답을 분석해 보면, 공화당원의 교회 신뢰도는 2024년 49%에서 올해 64%로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 제도적 신뢰가 폭넓게 증가한 것과 일치한다. 반면 민주당원은 오히려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으며, 무당파는 28%에서 30%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기관 신뢰도 추이가 정치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 여성, 청년,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교회에 대한 신뢰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신뢰도는 8%p 오른 36%를 기록하며 성별 격차를 과거에 비해 좁혔다. 18~37세 사이 미국인의 경우, 26%에서 32%로 가장 큰 증가를 경험했다. 38~54세 미국인은 28%에서 31%로, 55세 이상의 미국인도 39%에서 42%로 각각 3%p 증가했다.
흑인계와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백인계 미국인보다 낮았지만 모든 그룹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흑인계 미국인의 31%와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33%, 백인계 미국인의 37%가 교회에 대해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2024년에는 모든 비 백인계 응답자의 수치가 30%에 머물렀었다.
대학 교육을 어느 정도 받았으나 학위는 없는 사람들의 경우,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11%p 증가한 36%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연간 소득이 5만 달러(약 7,000만 원) 미만인 사람들의 경우,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31%에서 39%로 증가한 반면, 소득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이상인 사람들의 경우는 신뢰도가 29%에서 36%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대중의
신뢰
측면에서
중소기업(70%),
군대(62%),
과학(61%)에
뒤처져
있다. 경찰(45%),
고등교육기관(42%),
의료
시스템(32%)과
함께
중간
수준이다. 교회보다
신뢰도가
낮은
기관으로는
대통령(30%),
은행(30%),
공립학교(29%),
대법원(27%),
대형
기술
기업(24%)
등이
있다. 이어
신문(17%),
형사
사법
제도(17%),
대기업(15%),
텔레비전
뉴스(11%),
의회(10%)
순이었다.
한편 1970년대 초 66%였던 교회에 대한 신뢰는 1975년 최고 68%에 달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2022년까지 31~32% 수준을 맴돌았다. 이는 성직자 성범죄, 교회 내 불투명성, 급격한 세속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며 이 같은 결과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60%까지 치솟았던 이래 약 20년 만에 가장 의미 있는 반등으로 해석된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