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공연도 함께… 2세 지원 앞장서는 '젤리왕'
김봉현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본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구성훈 기자
<미주조선일보와 함께 뜁니다>김봉현 LA한인상공회의소 전 회장
'프루젤' 브랜드 젤리로 비즈니스 성공신화
한인 2·3세 주류사회 진출 지원 위해 '동분서주'
미스터트롯3 공연 때 아내와 '달콤한 데이트' 기대
LA한인상공회의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봉현 전 회장이 지난주 1년 만에 미주조선일보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서 그의 표정이 유독 밝았다. 이유가 있었다.
깔끔한 복장에 후덕한 인상의 김 전 회장.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젤리왕'이다.
식품 유통업계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그는 오늘도 조용하게 '작지만 강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버논에서 26년째 '네오 USA푸드컴퍼니'를 운영하는 그의 비밀 무기는 바로 '프루젤(Fruzel)' 브랜드 젤리다. 우뭇가사리(갈조류나 홍조류에 속하는 해조류의 일종)와 코코넛을 베이스로 한 이 젤리는 현재 코스트코를 비롯해 전국 700개 '그로서리 아웃렛' 매장을 점령했다.
"처음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작은 젤리였는데 이제는 미국 전역에서 찾는 브랜드가 됐다"는 김 전 회장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런데 최근 김 전 회장에게 예상치 못한 호재가 찾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에30% 관세, 대만산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프루젤의 가격 경쟁력이 급상승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솔직히 말해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다”며 "경쟁사 제품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다. 직원 8명의 작은 회사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고 말했다.
젤리만으론 성에 안 찬 김 전 회장은 5년 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큰아들 레이, 작은아들 저스틴과 함께 '더 플러그 드링크'라는 숙취해소 음료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주로 온라인으로 한국산 숙취해소 음료를 수입·판매하는데, 반응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막내 딸 클레어는 현재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회장에게는 또 다른 설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4일 LA 윌셔 이벨극장에서 펼쳐지는 본지 창간 6주년 기념 TV조선 '미스터트롯3' 톱7 공연을 부인 김애리씨와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그는 "아내는 미스터트롯3 '찐팬'이라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좋아한다. 톱7 가수들을 모두 좋아하는데 각자의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평소 집에서 미스터트롯3을 시청하보면서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곤 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아내가 정말 기뻐한다”며 “오랜만에 근사한 데이트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형 이벤트는 커뮤니티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못하는 행사"라는 김 전 회장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는 "한인동포들의 이민생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줄 미스터트롯3 공연을 마련해 주신 미주조선일보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명문 신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9년 이민온 김 전 회장은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LA한인상의 46대 이사장과 47대 회장, LA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48대 회장을 역임하며 커뮤니티 리더로 활약해왔다.
현재는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한인 정치인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한인 우수학생 지원과 소외된 이웃 돌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젤리 사업이든, 숙취해소 음료 사업이든, 커뮤니티 봉사든 모든 일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며 "특히 한인 2세, 3세들이 주류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우리 한인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김 전 회장. 오는 24일 미스터트롯3 공연장에서 부인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달콤한 젤리처럼 인생도 달콤하게 만들어가는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