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나이스 노숙인촌 철거… 시위대 충돌 속 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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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나이스 노숙인촌 철거… 시위대 충돌 속 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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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밴나이스 노숙자 텐트촌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KTLA


주민과 상인들 텐트촌 민원 제기

거주자들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


LA시 당국이 31일 오전 밴나이스 지역의 대형 노숙자 텐트촌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최소 1명이 체포됐다. 이날 철거는 오전 6시께 1만5300블록 옥스나드 스트리트,  405번 프리웨이 인근 버뱅크 불러바드 출구 주변에서 시작됐다. 


LA시는 오랜 기간 해당 텐트촌으로 인해 주민과 상인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철거 작업이 시작되자 시청 청소 인력과 LAPD, LA카운티 셰리프국 경관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KTLA가 보도한 영상에는 다수의 경찰이 지역을 통제하고, 시청 소속 위생 요원들이 텐트를 철거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만든 임시 울타리 때문에  철거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노숙자를 위한 복지 담당자와 아웃리치 워커들도 현장에 함께 배치돼, 거주지를 잃게 된 사람들에게 임시 주거지와 사회복지 서비스 등을 안내했다. 텐트촌 거주자 중 한 명은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임시 거처가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취소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 중 다수는 직업도 없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철거는 시 당국이 가주 및 연방 정부의 노숙자 텐트촌 정비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LA 전역의 유사한 지역에 대한 대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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