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의, 차기(49대) 이사장 선거 앞두고 '흔들'


LA한인상공회의소 49대 새 이사장 후보로 대두한 곽문철(위) 이사와 이사장 출마의사를 먼저 밝혔다가 철회한 차정호 이사.
유력했던 차정호 이사 출마의사 '철회'
부이사장단 꾸리며 '미스 커뮤니테이션'
곽문철 이사가 차기 이사장 후보로 출마
차질이 생겼다. 차기(49대)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LA한인상공회의소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차기 이사장은 출마를 선언한 차정호 이사가 유력했다. 차 이사도 지난달 본지와의 통화에서 후보등록 의사를 밝히며 "잘 해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알려진 경선후보도 없어, 한인건설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차 이사의 49대 이사장은 '떼 놓은 당상' 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그런 기류에 이상이 생겼다. 급기야 지난 9일엔 차 이사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이런 사실을 상의 이사들에게 공지했다. 그리고, 새 차기 이사장 후보로 곽문철 이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곽 이사는 2020년 6월부터 상의 활동을 시작했으며 과학 한방건강식품 GC내추럴 대표를 맡고 있다.
엄밀히 보면, 차 이사는 이사장 선거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들갑 떨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추천을 받아 후보등록할 것을 수락했고, 함께 선거에 출마할 3인 후보까지 꾸린 후보가 어느날 갑자기 "안 하겠다"고 했으니, 황당하다.
차 이사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말한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5월 회장 선거가 끝난 후 이사들이 참석한 식사자리가 있었다. 그날 자리에서 이사장 후보 추천 이야기가 있었다. 부이사장 2인에 대한 추천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차 이사는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는 게 차 이사의 말이다. 그런데, 새 회장단에서는 그날 일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는 사이에 차 이사가 함께 일할 또 다른 3인 부이사장단을 꾸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양쪽에서 일이 상당히 진척된 후라, 어느 한쪽을 정리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른 것.
차 이사는 "고민이 됐지만, 멤버들과의 의리도 지키고 상의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불출마' 하는 게 맞겠다는 최종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곽 이사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차 이사가 하려던 자리였기에 새롭게 이사장 후보등록을 권유받는 게 불편했다" 는 곽 이사는 "그래도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며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고심 끝에 결심하게 됐다. 새롭게 팀을 꾸려 곧 후보등록을 하겠다. 소통이 잘 안 돼 벌어진 일이었고, 상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년 임기의 상의 이사장 선거는 오는 15일 49대 회장단 첫 정기이사회 때 열린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