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우스에 등장한 셀러… 바이어는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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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에 등장한 셀러… 바이어는 ‘불편’

웹마스터

어떤 오픈하우스는 셀러가 집을 떠나지 않고 집을 보러온 바이어를 직접 상대한다. /AP


오픈하우스에 홈오너가 있을 때 바이어의 행동 지침

일부 홈오너, 오픈하우스에 나타나 직접 설명

시장 불확실성, 개인적 이유로 인해 집 안 떠나


부동산 시장에서 바이어가 주택을 둘러보며 직접 공간을 체험하고 셀러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는 것은 일반적인 구매 절차의 일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과정이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이유는 집을 매물로 내놓은 홈오너 중 일부가 오픈하우스에 '참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부동산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셀러가 함께 하는 것은 피해야 할 행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과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홈오너가 자리를 지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런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바이어들에게 대응 요령을 조언했다.


◇“직접 설명하겠다”는 홈오너… 감정적 집착도 원인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의 ‘롱&포스터 부동산'의 에이전트 데니스 서플리는 “요즘 들어 홈오너가 직접 집을 소개하는 사례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엔 집주인이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설명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스스로 판매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깔린 듯하다”고 전했다.


재택근무의 증가, 집에 대한 정서적 애착, 개인 소지품 보호 욕구 등도 홈오너가 자리를 지키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부동산 업체 ‘에코 파인 프로퍼티스’의 CEO 제프 리히텐스타인은 “결국은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일부 셀러는 아무리 말려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부동산 중개업체 ‘그레이트 콜로라도 홈즈’의 대표 앤드류 포춘은 “특히 고가 주택 시장과 은퇴자 매물에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목격된다”며 “가장 불편한 상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켜보는 눈’이 만드는 불편… 바이어들 발길 돌려

실제로 홈오너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집을 보는 것은 바이어에게 부담이 된다. 원하는 대로 둘러보기도 어렵고, 솔직한 질문이나 비판을 꺼리게 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홈오너가 구경 중인 나를 지켜보고 말을 걸 때 매우 껄끄러웠다”며 “경계심이 생겼고 결국 그 집은 관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포춘 대표는 “요즘은 선택지가 많다 보니 이런 상황이면 다음 집으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홈오너가 있는 경우 바이어가 집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그 공간에 자신이 사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홈오너가  있을 때 바이어가 취해야 할 행동

만약 집을 보러 갔는데 홈오너가 함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팁을 제시한다.

1. 감정은 드러내지 말고 말수는 줄이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의 바르게 질문하되 ‘이 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뭔가요?’ 같은 열린 질문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 오히려 기회로 삼자

콜드웰 뱅커의 브로커 카라 아미어는 “마음에 드는 집이라면 홈오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오히려 오퍼 제출시 유리할 수 있다”며 “면접처럼 대하라”고 말했다.

3. 따로 후속 연락은 필수

투어 중 솔직한 표현이 어려웠다면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궁금한 점이나 관심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에이전트는 “대부분의 경우 홈오너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그래야 바이어가 마음 편하게 둘러보고, 그 집에서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셀러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바이어에게는 ‘감시’나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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