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에도 ICE 단속… 남가주서 16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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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에도 ICE 단속… 남가주서 16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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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LA다운타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와 맞서고 있다. /AP


웨스트할리우드, 이글록 등서

카워시·노점상 등 급습 

LA다운타운서 시위도 


연휴기간 남가주 전역에서 연방정부의 불체자 단속이 이어지며 총 1600여명이 체포됐다. 

특히 독립기념일인 4일에도 체포가 계속돼 커뮤니티는 충격에 휩싸였다.

NBC4 LA 뉴스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날 웨스트할리우드에 위치한 샌타 팜 카워시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출동해 단속을 벌였다. 

LA타임스(LAT)는 이곳에서 수십년 간 일해온 직원 2명이 체포됐다고 현장에 있던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포된 직원 중 1명의 아들은 “아버지는 범죄자가 아니다. 그저 4일에도 출근했을 뿐”이라며 ICE의 단속을 비판했다.

웨스트할리우드 시는 단속에 대해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리는 날 ICE의 단속이 이뤄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단속은 이글록 불러바드 선상의 타겟 앞에서도 벌어졌다. SNS에 공유된 동영상에 따르면 현장에서 길거리 음식인 비리아(멕시칸 국물 요리)를 판매하던 노점상이 연방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이 노점은 이글록, 하일랜드파크, 글래셀파크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소다. 

체포된 판매자의 형제가 개설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는 하룻밤 만에 1만6000달러 이상이 모여 변호사 선임과 세 자녀의 생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LA갤럭시 축구팀의 일부 팬들은 구단이 이민자 및 라티노 팬들을 향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4일 열린 경기 도중 퇴장했다. 

또 일부 팬들은 경기 시작 직후 12분동안 침묵하며 응원을 멈췄고, 관중석에는 “이민자가 아닌 무지와 싸워라(Fight Ignorance, Not Immigrants)”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편 LA다운타운에서도 ICE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LAPD는 시위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SNS를 통해 “대부분 평화로운 시위였지만 저녁 무렵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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