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1일] 미중 무역합의 불구, 중동 긴장이 우려 키워
3대 주요지수 모두 하락
국제유가는 4% 넘게 올라
11일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미중 양국이 제2차 무역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세부 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10포인트(0.00%) 내린 4만2865.7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57포인트(-0.27%) 떨어진 6022.24, 나스닥 지수는 99.11포인트(-0.50%) 하락한 1만9615.8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무역협상 결과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은 분명 큰 호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up front)'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수출통제 해제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에도 불구하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아지지 않은 것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5월 전년 동월 대비 2.8%로 4월 수준을 유지했고, 전문가 전망(2.9%)을 밑돌았다.
하지만, 중동지역 긴장 고조 우려가 부각하면서 증시는 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와 AP 통신은 미국정부가 중동지역 안보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 여파로 이날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9.77달러로, 전장보다 2.90달러(4.34%)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15달러로, 전장보다 3.17달러(4.8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