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가 다소 유리하지만 균형 되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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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가 다소 유리하지만 균형 되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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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간 높은 집값과 바이어 간 치열한 구매경쟁이 이어졌지만 주택시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P


현 주택시장, 누가 유리한가

매물 늘고, 시장 체류기간 길어지는 상황

바이어가 주도권 쥐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집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은 “현 주택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한다. 지난 수년간 높은 집값과 치열한 구매 경쟁이 이어진 끝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셀러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서 매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바이어들은 매물의 시장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가격인하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서 바이어가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대부분 지역에서는 셀러가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과거처럼 모든 상황을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 수는 없는 상황이다.


◇셀러 마켓(Seller’s Market)이란

셀러 마켓은 바이어보다 판매 가능한 주택 수가 적을 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셀러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집을 판매할 수 있고, 빠른 매매, 치열한 구매 경쟁, 높은 가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2010년대 초반 이후 대부분 지역은 줄곧 셀러 마켓 상태였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 주택 건설이 급감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통 주택재고량이 6개월치 미만이면 셀러 마켓으로 간주된다. 최종 거래가격이 매물의 원래 가격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기는 경우 강한 수요를 나타낸다. 주택이 빨리 팔리는 경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바이어가 같은 매물을 구입하려고 비딩 경쟁을 벌일 경우 셀러가 주도권을 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셀러 마켓인가

부동산 전문 사이트 ‘리얼터 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셀러 마켓”이라며 “다만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재고가 증가하고 매물의 시장 체류기간이 길어지며 가격을 낮추는 셀러가 늘고는 있지만 이는 지난 4~5년간 셀러에게 매우 유리했던 시장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핵심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다. 

지난 4월 현재 주택재고는 전년 동기대비 30.6%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낮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군에서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에 따라 다른 시장 분위기

실제 시장 분위기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리사 해리스는 “최근 판매한 주택은 16일 만에 계약이 체결됐고, 현재 바이어와 함께 찾은 집은 단 이틀 만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 지역의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셀러가 취해야 할 행동

셀러 마켓이라고 해도 집이 무조건 잘 팔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거나 준비를 소홀히 하면 매물이 시장에 장기 체류할 수 있다.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바이어들은 더욱 신중해졌다. 따라서 현실적인 가격이 책정된 매물이 오히려 복수의 오퍼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철저한 준비와 마케팅도 필요하다. 청결하게 정돈된 공간, 연출된 멋진 인테리어, 전문가가 촬영한 사진 등은 집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유능한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협력도 선택 아닌 필수다.


◇바이어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일부 지역에서 주택재고 증가와 가격 인하가 감지되고 있는 지금은 오랜 시간 불리했던 바이어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시점일 수 있다.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빠른 계약 체결이 중요하다. 따라서 모기지 융자 사전승인은 셀러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매력적인 오퍼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클로징 일정, 유연한 입주일 조정, 사소한 컨틴전시(조건) 면제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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