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유별난 남녀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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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유별난 남녀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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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팝 피아니스트

 

지구는 공전과 자전을 한다. 즉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돌아서 한 해가 간다. 결국은 돈다는 것인데 그래서 옛 것이 다시 오고 새로워진 것이 옛 것이 되고 유행도 돌고 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유교덕목이 근 천년 여 동안 이어져 왔다. 예를 들어 남녀칠세부동석같은 말이 그렇다. 청소년들은 그런 시대도 있었구나 할 것이고 이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하면 또 호랑이가 왜 담배를 피우냐고 할 판이다. 이전 이야기를 하자면 남녀들의 옷도 확연히 구별 되었고 신혼여행이나 나들이 갈 때도 여자들이 3보 정도 뒤떨어져서 걸어갔다. 안방마님이 사내종을 부르거나 또 서방님이 계집종을 불러도 안되었다. 남자는 여자의 신발을, 여자는 남자의 신발을 넘어다녀도 안되고 또 여자가 목소리가 크면 음기가 충천해서 양기를 해친다나 해서 아들 낳는데 지장을 준다고 했다. 1950년대만해도 남녀가 같이 걸었다 하면 손가락질에 별 소문이 나고 1960년대만해도 손잡고 걷거나 팔짱을 끼었다 하면 뉴스 거리처럼 되는 세상 이었다. 유별난 남녀 유별사상에 미련을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도는 세상인데도 어떤 분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여성관을 갖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말하는 것이다. 어떤 분이 고졸 출신 여자가 서울대 출신 남자와 결혼하더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발언을 살펴 보면 여성비하·계급주의·남녀유별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진보 인사라는 분이 그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유교 사상의 흔적이 보인다. 인간은 예절, 범절, 공경, 사랑 등에서 질서가 생기고 그것을 통해 건전한 가정과 건전한 사회가 조성되는 것은 아닌 것인데 유교의 장점은 사라지고 시대착오적 발상 뒤에는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우월주의만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러한 구습도 돌고 돌아 다시 유행처럼 번질까 심히 우려되는 요즘이다. (전 수원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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