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와서 연구하세요"…각국, 美 떠나는 인재 유치 경쟁
트럼프 압박에 탈미국 분위기 확산
EU·캐나다·호주 등 인재영입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대학에 대한 압박 탓에 연구자들 사이에서 미국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이들을 붙잡으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1일CNN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향후 3년간 5억유로를 투자해 유럽을 연구자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의 보건 연구기관은 미국을 포함한 외국 과학자 100명을 유치하기 위해 3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노출된 일부 미국 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섰다. 호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호주 출신 연구자들의 귀국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안나 마리아 아라비아 호주 과학원장은 미국 연구자들에 대해 "고도로 훈련된 유능한 인재들로 과학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과 홍콩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를 발표하자 자국 대학에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각국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연구자 유치에 나선 것은 미국 연구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정부와 민간을 포함해 2023년 기준으로 9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막대한 R&D 투자는 전 세계 학계에서의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지금까지 400개 이상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이민자들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