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훈련함, 브루클린 다리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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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군 훈련함, 브루클린 다리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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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멕시코 해군 범선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277명 탑승, 2명 사망 20명 부상

다리 아래로 방향조준 실수한 듯


277명을 태운 멕시코 해군 범선(帆船)이 17일 밤 뉴욕 브루클린 다리 아래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선자가 최소 두 명 사망하고 중상자 11명을 포함해 20명이 다쳤다고 멕시코 해군이 발표했다. AP에 따르면 이 배는 매년 멕시코 해군사관학교의 수업이 끝날 때 생도들의 훈련을 마무리하고자 출항한다. 올해는 15국 항구 22곳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대부분이 멕시코 해군 생도인 선원 277명을 태운 배 ‘쿠아우테모크(아즈텍 왕국의 마지막 왕 이름)’는 이날 오후 8시 26분쯤 브루클린 다리에 충돌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배의 돛대가 다리 아래에 부딪히면서 부러지고, 파편 일부가 갑판 쪽으로 떨어졌다. NBC는 “중태에 빠진 선원들은 충돌 당시 선박의 돛대 위에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다리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뉴욕 경찰 등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뉴욕시 비상관리국 대변인은 “쿠아우테모크호는 브루클린 다리 아래로 항행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배에 ‘기계적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리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배의 높이는 ‘38m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쿠아우테모크호의 돛대 높이는 약 49m이다.

브루클린 다리는 1883년 개통했다. 맨해튼 동남부와 브루클린을 연결한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고, 다리 위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배가 브루클린 다리와 충돌한 적은 전에도 있었다. 1935년엔 독일 선박이 브루클린 다리에 부딪혀 돛대 네 개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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