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부활절, 유래와 의미 되새기자

부활절을 상징하는 계란을 알록달록하게 장식했다. /AP
예수의 다시 사심을 기념
구약의 유월절과 맥이 닿아
오는 20일은 부활절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것을 기념하고 찬양하는 날이다. 대부분의 교회들(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에서는 춘분(春分, 3월 21일) 당일 혹은 그 직후 보름달(滿月) 이후 첫 번째 일요일로 날짜를 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부활절은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이며 날짜도 달라진다. 또한 일부 동방 교회에서는 다른 기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부활절 중심 주제는 예수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그리고 40일 후 승천과 50일 후 성령강림 등이다. 부활절 전 주일 제외 40일간은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이고, 특히 1주일 전을 모든 교회들은 고난주간으로 지킨다.
부활절과 관련된 풍습과 상징은 다양하여 부활절 달걀·부활절 토끼·부활절 백합 등은 각각 새로운 삶, 풍요, 순수함을 나타내며, 특히 유럽 중부·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하여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다. 또한 흰옷은 새로운 생명을 나타내는 의미로 널리 입힌다.
부활절은 구약의 유월절(Passover)과 그 맥이 닿아 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해방된 데 대한 감사의 절기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인 ‘이집트에서 태어난 모든 첫 아이(가축 포함)의 죽음’을 앞두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그냥 지나칠 것(passover)’이라고 했다. 유월절은 여기서 유래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기간 중 체포되고 십자가에 돌아가셨기에 부활절과 유월절은 비슷한 시기에 지켜지고 있다.
부활절 계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마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우리가 비로소 구원을 받아 옛 사람을 벗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을 달걀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