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성경에서 말하는 일터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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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성경에서 말하는 일터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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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의 책 '나와 너'


경영이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대로 모든 인간이 풍부히 누리도록 하는 것

안신기(미주한인기독실업인회 남가주연합회 지도목사)

 

사람은 직업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생애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절반을 일터에서 보낸다. 많은 시간을 일과 노동으로 시간을 내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들을 보내는 일과 일터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그간 세속사회란 이유로 신학적 조망이 부족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 일과 노동에 관한 신학적 이해

이제까지 일과 노동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소명설과 타락설로 이해하여 왔다.

소명설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창조 때부터 일하는 사명을 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1:28) 하신데서 유래했다. 인류 최초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은 생존하는 일과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을 우상화 하지 말고 그들의 관리자로 사는 일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피조물들의 관리자이지 인간이 창조주가 아님을 명심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타락설은 인간의 타락으로 노동의 의미가 인간에게는 고통스러운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최초 인간인 아담의 죄는 곧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며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인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망동이었다. 이때부터 인간의 노동의 의미는 변해 버렸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죄의 결과로 환경이 저주하시고 인간은 땀을 흘려야 소산을 먹게 되고, 인간에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사망선고를 내리신다(2:17-19). 결국 인간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참된 노동의 의미도 목적도 없는 것이다. 인간이 땀을 흘려 노동을 하지만 그 열매를 가지고 죄를 짓는데 사용하게 되고 그 노동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들은 죄를 짓는데 사용된다. 결국 죄악 된 사람들이 이루어 낸 문화는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타락한 문화를 만들어 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죄가 노동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 일과 노동의 의미와 가치

일과 노동의 의미와 가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정의됨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창세기의 인간 창조는 인간에게 고된 노동의 짐을 지우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모습대로사람을 창조하셨고, 모든 피조물의 대리인으로 노동을 통해 이 세상을 조화롭게 다스리도록 인간을 지으셨다는 것을 말한다. 요즈음 AI시대에 많은 부분들이 자동화 되어가고 있지만 일터는 아직도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많은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일터 안에는 함께 일하는 직원과 동료, 거래처, 고객들이 있을 것이며 아무리 1인기업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일터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신학은 관심을 갖는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나와 너」 라는 저서에서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는 관계를 통해 발견된다고 한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잃어버린 현대의 비극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참된 관계와 대화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그리고 그는 모든 만남의 연장선에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그 틀 안에서 구원을 이야기한다. 죄란 하나님과의 단절이며 구원이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그 둘 사이를 회복시키고 화목케 하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 관계의 회복은 바로 이웃에게로 향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반면 기독교 신학은 고도화된 자본주의 체제에서 올바른 일터경영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존엄성이 화폐가치로 전락하거나 노동의 소외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성경은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체납하거나 그들을 학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에 반하는 것( 24:15)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경영의 목적은 최대한의 이익 창출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습대로’( 1:27) 창조된 인간이 일터 현장에서 상호적 관계를 통해 하나님을 본받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행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악과 죽음의 세력에 대항하며, 모든 인간이 생명을 풍부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 일터는 곧 하나님의 나라

신학적 관점에서 일터는 영적 전쟁터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의 로라 태쉬 교수는 크리스천 CEO 인터뷰한 결과 대표적인 고민 7가지를 설명한 바 있다. ▲하나님 사랑이 먼저인가? 이윤추구가 먼저인가? ▲사랑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 ▲사람의 필요를 채울 것인가? 이윤추구를 할 것인가? ▲겸손할 것인가? 성공지향적으로 가야 할 것인가? ▲가정에 우선을 둘 것인가? 일이 먼저인가? ▲자비롭게 나눌 것인가? 재산을 증식할 것인가? ▲신실한 증인으로 살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로라의 설문과 분석은 상당히 이분법적인 관점에서의 통찰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크리스천 CEO들의 실질적인 고민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터 청지기임을 항상 자각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이러한 문제들은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영적 전쟁터로서의 일터라고 할 때에 한마디로 이것을 표현한다면 ‘맘몬이즘’ (Mammonism, 물질숭배사상) 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영이란 최대의 이익창출이 그 목표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익창출을 위해 도구(그것이 함께 일하는 동료이건 소비자들이건 자연 파괴이건)화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터경영의 신학적 관점은 신앙과 세속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터 안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일터의 청지기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일터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직과 성실함이 발휘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일과 신앙을 분리하지 않고, 일터 자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일터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약력

서울신학대학 학사

한신대석사(TH.M)

GRACE THEOLOGICAL SEMINARY IN INDIANA 선교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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