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죽었어요" 게시글에 미씨USA '발칵'
대학생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여성이 미씨USA에 올린 글./MissyUSA 화면 캡처
대학생 아들 사망소식 접한
여성이 인천공항에서 글 올려
일부 누리꾼은 자작 의심
전 세계 한인들이 ‘정보공유의 장’으로 활용하는 익명 한국어 온라인 게시판 ‘미씨USA’가 지난 15일 한 여성이 올린 속풀이방 게시글로 발칵 뒤집혔다.
해당 게시글은 ‘아이가 죽었어요’라는 제목으로 남편과 함께 한국를 방문하던 중 미국에서 대학생 아들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올렸는데 18일 오후 현재까지 총 330개의 댓글이 달렸고, 조회수가 2만7000건을 넘는 등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대학 다니는 아이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다리에서 뛰어내렸대요. 새벽에 연락받고 지금 인천공항에 나와 있어요. 공부 잘하고, 좋은 여자친구도 있고, 여름에 좋은 인턴십도 됐어요.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요. 왜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아이 가진 부모에게 일어날수 있는 최악이 제게 일어났어요. 우리 애기가 너무 보고싶어요.”라고 적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아드님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 아이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도 대학생 아이가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원글님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같이 울어드릴게요. 너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등 글쓴이를 위로하고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을텐데 그 와중에 온라인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올린 것은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자작글로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경황이 없을테지만 아이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고, 부모는 아이가 죽을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억울한 심정에서 글을 올렸을 것”이라며 “자작글로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 김모(43)씨는 “익명 온라인 게시판은 유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악플이나 혐오 발언, 자작글 등이 난무하는 문제도 있다”며 “유저들이 잘 판단해서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