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우영우'가 촉매"… 세계인 입맛 잡은 김밥

워싱턴포스트 전 한국계 기자
기고 통해 김밥 인기배경 소개
"김밥은 믿음직스러워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
2022년 여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던 한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는 아침마다 김밥을 먹으며 이렇게 말한다.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김밥이라는 음식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다.
2023년 8월 트레이더조에 냉동 야채 김밥이 출시됐다가 몇 주 만에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코스트코에도 비슷한 상품이 나왔고 독일과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김밥집이 생겼다.
평생 스포츠 분야 기자로 일하며 워싱턴포스트(WP)에 2015년까지 몸담았던 알렉스 프리윗은 16일 '어떻게 한국의 김밥은 위안을 주는 음식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WP 기고에서 김밥이 한국을 넘어 어느 때보다 인기를 얻게 된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식의 역사와 관련한 글을 다양하게 써온 미 빙햄튼대 로버트 구 교수도 "김밥의 세계화는 아주 인상적"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촉매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다.
프리윗이 만난 미국의 한국계 셰프들도 "김밥은 모두에게 친구 같은 음식", "김밥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위안을 주는 음식이자 엄마의 사랑"이라며 김밥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프리윗이 김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한국계라는 정체성에 맞닿아 있다.
프리윗의 모친은 1963년 가족과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 버지니아주에서 자랐던 프리윗에게 김밥은 한인 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차 안에서 먹는 간식 정도의 음식이었다.
그러다 2년 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글을 쓰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부터 프리윗은 안정과 위안을 얻으려 한국 음식을 찾기 시작했고 특히 김밥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