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공립학교 교직원 수천명 실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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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공립학교 교직원 수천명 실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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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SDUSD) 교사들이 지난해 예비 해고통지서 발송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샌디에이고교육협회(SDEA)



주내 교육구들 재정 악화로 

2300명에 '예비해고 통지서' 발송 

가주교사협회 강력 반발, 귀추 주목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예산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주 내 교직원 수천명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

주내 여러 교육구들은 등록생수 감소,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 중단, 주정부의 펀딩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한 예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해고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300명 이상의 교직원들이 '예비 해고통지서(preliminary layoff notice)'를 받았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교사협회(CTA)에 따르면 교사, 라이브러리안, 간호사 등 2000명 이상의 자격증 소지 직원들이 예비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CTA는 약 30만명의 교육자를 대변하는 단체다.

주법에 따르면 각 교육구는 매년 3월 15일까지 해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교직원에게 예비 해고통지서를 발송해야 한다. 비록 많은 해고 통지서는 매년 5월 15일 이전에 철회되지만 이런 해고 예고 관행은 교직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할 뿐만 아니라, 학교 고용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TA의 데이비드 골드버그 회장은 "해고통지서는 학교 커뮤니티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악화시킨다"며 "특히 패서디나와 같은 지역에서 교사 및 학생들이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몇 주 내에 모든 예비 해고통지서를 철회할 것을 주정부와 교육구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서디나 통합교육구(PUSD)는 117명에게 예비 해고통지서를 발송했으며, 이중 115명은 자격증을 갖춘 교직원이다. 일부 교육구는 대규모 해고 사태를 피하기 위해 조기 퇴직 인센티브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SFUSD)는 300명의 경력 교사와 기타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제안했으며, 샌타애나 통합교육구(SAUSD)는 166명의 교사에게 퇴직 옵션을 제공했지만, 두 교육구 모두 결국 해고를 단행했다.

SFUSD는 총 395명의 직원에게 예비 해고통지서를 발송했으며, 1억13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이로 인해 가주에서 재정 상태가 가장 나쁜 교육구 명단에 들었으며, 164명의 교사보조원과 278명의 관리자 및 기타 직원에게도 예비 해고통지서가 발송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사 해고가 신규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특수교육, 과학, 수학, 영어 학습 지원 등 인력이 크게 부족한 분야에서 교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비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교사들과 학교 상담사, 사회 복지사, 수업 보조원, 환경미화원 등이다. 골드버그 회장은 "학생들이 안정적인 학습 환경, 더 작은 교실 규모, 더 효과적인 정신건강 지원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시점에 교육자를 대규모로 해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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