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빨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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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빨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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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팝 아티스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30-40초 정도를 못 기다려 화를 내는 현대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대개 한국인들인 것이 현실이다. 차를 운전하며 수시로 액셀레이터를 급발진 하고 뭐가 그리 바쁜지 종종걸음에 후다닥 일을 처리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삶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 될 것 같은 강박증에라도 시달리는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빨리 빨리가 한국사람들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나 보다. 21세기에는 속도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빌 게이츠 의 말처럼 인터넷과 정보로 무장한 디지털시대에 속도는 점점 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방송매체들은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건들을 경쟁하듯이 실시간으로 한다. 빠름의 연속이 불안, 초조, 혈압 상승으로 이어지다 보니 소화불량에 우울증 등 건강이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반면에 스피드를 천박한 경쟁으로 여기는 알제리 (Algeria)카바일족사람들은 시계를 악마의 맷돌이라고 부른단다. 또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은 현대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살자며 느린 도시운동을 선언하면서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스웨덴의 한 남자는 달리는 열차의 비상장치를 잡아당겨서 강제로 세우고는 "속도는 우리 삶과 지구를 파괴하는 악마다"라는 쪽지를 나누어준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 8시간이나 걸려 두 문장을 쓰면서 율리시스를 집필했다는 제임스 조이스처럼 오랜 시간의 정진을 통해 깊이가 완성된다. 지난 시기의 위대한 인물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래서 세계도 그들을 성급하게 잊지 않는다. 행복을 위한 삶의 속도는 느림도 빠름도 아닌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라는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인 제임스 글릭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더 빨라야 직성들이 풀릴까?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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