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 ‘하늘 감시’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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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험 ‘하늘 감시’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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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주택보험 대란 속에서 드론을 이용한 주택 촬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LA의 그리피스파크 주변 주택가 모습. /이해광 기자

 




리모델링 중 ‘마당에 위험한 폐기물”

꼬투리 잡아 서 갱신 불허 통보까지 

대형 업체 타운서 무더기 계약 취소

 

 

지난 달 캘리포니아 모데스토에 거주하는 홈오너 A씨는 40년 가까이 가입했던 CSAA 보험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3년간 진행하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공사 중이라 마당에 여러 자재가 널려 있던 것을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조건에 처해 있다’고 트집 잡아 갱신을 거부했다. A씨는 “누군가 드론을  띄워 집을 감시하는 지도 몰랐다”며 “수 십만 달러를 들여 주택을 업그레이드하는 어수선한 와중에 쫓겨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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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주택보험 대란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갈수록 더 많은 보험업체들이 '리스크가 있는 부동산'을 걸러 낸다는 명목으로 드론 등을 이용해 하늘에서도 주택을 감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보험업체는 한인타운 등 LA 일원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무더기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있어 한인 홈오너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번에 살고 있는 홈오너 B씨도 얼마 전 보험업체가 주택 지붕을 찍은 항공사진을 이유로 보험 갱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B씨는 보험업체는 편지를 통해 트램펄린에서 주택 바깥의 이끼까지 모든 것을 꼬투리 잡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많은 홈오너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택의 항공 사진이 찍히고, 보험 갱신 때 이들 사진이 자주 활용된다는 점이다. 특히 부정확한 항공 사진까지도 마구잡이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홈오너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 전직 대형 보험업체 에이전트는 “2~3년이지난 항공사진을 빌미로 갱신을 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보험업체들은 고객들은 내보내기 위한 핑계로 무엇이든 사용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주택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 드론은 물론 유인 비행기나 고공 풍선까지 띄운다. 보험사들은 촬영된 항공 사진을 통해 ‘요주의 대상’에 해당되는 손상된 지붕 패널, 마당의 잔해에서 미 신고된 수영장 등과 같은 것들을 샅샅이 찾아내고 있다. 

 

또 최근 일부 대형 보험업체들이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로 주택보험을 취소하면서 낭패를 겪는 홈오너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 한인보험 에이전트는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사유가 없이 갱신이 취소되고 있어 홈오너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또 계약 해지의 이유로 든 이슈를 해결한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  

이해광 기자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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