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공회의소에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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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공회의소에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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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공회의소가 지난 20일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8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마이크를 든 정동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


BOH 추천 신임이사 가입 투표에서 거부돼

한미은행 이사의 입김 알려지면서 '신경전'

상의 안으론 봉합 수순…은행 간 '2R'로 번질까 


LA한인상공회의소에는 8월 현재 125명의 이사가 있다. 정관상으론 최대 150명까지 이사를 둘 수 있다. 개인사업체 사장부터 나스닥상장사를 대표하는 임원, 변호사나 CPA같은 전문직 종사자들까지 이사로 가입해 한인 상공인 권익옹호와 커뮤니티 봉사를 위해 활동한다.  


그런, LA한인상의에 최근 한달여 사이에 신임이사 가입을 두고 한인은행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져  주목된다. 먼저 움직인 것은 한미은행. 자산규모 75억달러로 한인은행으론 2위 규모. 


제48대 정동완 회장단 첫 정기이사회가 열린 지난 7월 15일. 자산규모 200억달러로 한인사회 최대은행인 뱅크오브호프(BOH)를 대표하는 인사가 신임이사로 가입신청을 했고,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앞서 정 회장이 신임이사에 대해 소개하면서 "BOH를 대표해 상의에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추천의 변도 내놓았다.  


상의의 이사가입 절차는 신청서 제출 때 기존 이사 5명의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 BOH의 인사는 정동완 회장 등 회장단 4인에, 상의 회장을 네 차례나 역임한 ‘터줏대감’ 하기환 전 회장의 추천까지 받은 터였다. 한인 언론사 간부를 했고, BOH에서도 신뢰받는 인사로 누구봐도 투표를 가볍게 통과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출석이사 3분의 2 득표에 실패했다. 투표 결과를 두고 이사회 현장은 크게 술렁였다. 48대 회장으로 첫 이사회를 개최해 처음으로 추천한 신임이사가 탈락했으니 정 회장의 체면도 말이 아니었다. 더구나, 정 회장이 한인상의를 맡은 후 BOH 행장을 만나 인사하는 과정에서 공석인 BOH 인사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렇게 합의가 돼 신임이사 가입을 신청한 터였다.   


당시 투표현장엔 ‘한미은행을 대표하는 기존 이사가 BOH 인사의 가입을 꺼려한다’는 말이 돌았다. 한미은행을 대표한 인사가 그동안 상의 임원을 맡아 매우 적극적으로 일을 한 것은 다른 이사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반해 BOH를 대표한 이사자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공석인 상태였으니 한미은행 인사가 나름 ‘지분’을 인정받을 만도 했다. 투표지를 받아든 이사들 사이에서도 갈등은 있었지만 결국, 한미은행 손을 들어 준 셈이었다.  

 

이상한 투표 결과에 당시 하기환 회장과 정 회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인 최대은행인 BOH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니 행사 지원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 회장은 곧바로 “다음 달에 다시 추천하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여가 지난 지난 20일 8월 이사회가 열렸다. 이번엔 BOH 차례. 앞선 이사회 결과에 자존심이 상한 BOH는 신임이사 가입신청을 하지 않았다. BOH는 당장 한미은행에 앙갚음을 하기보다 상의를 압박하는 우회전략을 선택한 듯 했다. 정 회장도 BOH를 설득하지 못한 듯 했다. 


익명의 한 이사는 “한인 최대은행인데다, 상의활동 때마다 도네이션을 하고 무엇보다 행장이 추천까지 한 인사를 투표에서 탈락시켰으니,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바로 다음 달 또 신청서를 내기는 어려웠을 거다. 그래도 회장단이 나서서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으니 내달 이후엔 정상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8월 이사회에 앞선 투표에서는 하기환 회장도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신임이사 가입 투표에서 개인이나 단체 간 견제 때문에 개인적으로 낙선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정말 수준 이하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회장의 멘트 후 가진 투표에서 이날 신임이사로 가입을 신청한 5명의 인사(최라나, 신제인, 캐시 리, 에블린 장, 크리스 강)들은 모두 깔끔하게 관문을 통과했다.  


한미은행의 도발로 시작한 BOH와의 신경전은 8월 투표결과로 봐서 상의 안에서는 정리가 되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의문의 1패'를 한 BOH와 '선제공격'한 한미은행 간 무대를 옮긴 2R는 다른 이야기 일 듯 싶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는 30일 코요테힐스GC에서 열리는 옥타LA와의 골프대회, 10월 17~24일 전주를 중심으로 진행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석요령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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