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청 내 '거북선 철거'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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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청 내 '거북선 철거'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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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거북선 철거 원상복구 추진 위원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거북선 철거 결정을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 이훈구 기자 


 '거북선 원상복구추진위원회'

'시장 행정명령 규탄대회 열어 

 일본 커뮤니티와 공조도 모색  

 

LA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부산시가 기증해 지난 42년간 LA시장 집무실 앞에 전시돼 왔던 거북선 모형이 철거돼 다른 장소로 옮겨지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시장 행정명령 규탄대회 및 기자회견이 7일 '거북선 철거 원상복구 추진 위원회' 주최로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주님의사랑교회’(담임목사 서사라)에서 열렸다. 

지난달 28일 제임스 한 LA시장 재임 시절 국제무역관실 아시안 담당관을 지냈던 스캇 서씨에 따르면 거북선은 시의회를 통과한 발의안에 따라 행정명령 조치가 내려져 시청에서 철거돼 LA 컨벤션센터로 옮겨졌다. 이 거북선은 지난 1982 LA의 자매도시인 부산시가 당시 탐 브래들리 시장에게 기증했고 42년 이상 시청 시장 집무실 바로 앞에 전시가 되어 있는 기증품으로 유지되어 왔다

또한 이 거북선외에도 지난 1961년 역시 자매도시인 일본 니고야시에서 기증한 미코시(Mikoshi Shrine, 神輿, 일본의 제례 혹은 마츠리에 쓰이는 신체나 신위를 실은 가마) 역시 철거되어 옮겨짐에 따라 한인은 물론 일본 커뮤니티도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양 커뮤니티의 공동 대응도 모색되고 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현 캐런 베스 LA 시장의 과거에 행보에 대하여 강한 비판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으며 과거 발언에 대하여 재 조명 하기도 했다. 베스 시장은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서 LA폭동 당시, 많은 한인 업주가 흑인을 도둑으로 생각하고 있고, 한인들은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한 내용이 공개 되어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이에 대해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교두보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던 스캇 서 위원은 거북선과 미코시는 한미 우호, 일미우호의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인데 이를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옮긴다는 것은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커뮤니티와 일본 커뮤니티간 공조를 통해 공동 대응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커뮤니티를 대표해 자리에 나온 앨렌 엔도(Ellen Endo, 羅府新報, RAFU SHIMPO 소속)도 단순한 원상복구의 차원이 아니라환원’(restoration)의 개념이다. 처음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북선도 거북선이지만 미코시는 1961년도부터 전시되어 있지 않았나, 올림픽이 아직 4년이나 남았고 LA시는 다문화와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다수 공존하는 지역이다. 일방적 철거는 폭거라고 생각하며 올림픽의 인류화합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꾸준히 공조하여 이의 제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앞으로 인플루언서들과 연대하여 지속적 여론전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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