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있고 신망받는 인사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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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있고 신망받는 인사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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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가 하반기에 차기(37대) 회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웨스턴과 올림픽길에 인접한 LA한인회관 전경.       

LA한인회 하반기에 차기(37대) 회장 선거 

제임스 안 회장의 실무형 능력 높이 평가

'성장한 한인회' 더욱 발전시킬 인물 기대


올 하반기에는 2년 임기의 제37대 LA한인회장을 뽑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 제임스 안 회장은 2022년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말(12월 31일)로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현직 회장에 한해 한 번 연임할 수 있다’는 제한조항이 있어 안 회장은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다. 


지난 35대에 이어 36대 회장으로 있는 안 회장은 재임 중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취임해 많은 사람이 '패닉'에 빠졌을 때, 차분하게 실업급여 청구, 비즈니스 구제프로그램 등 각종 정부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안 회장은 한인회 스태프들과 함께 직접 서류작업과 신청업무를 도우며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실무형 한인회장'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에 따라, 안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은 과연 어떤 사람이 돼야 할 지를 두고 벌써부터 커뮤니티에는 여러 말들이 오간다. 그 중에서도 "한인회란 상징성을 감안하면 실무적인 일은 사무국에서 하고, 회장은 전체 한인 커뮤니티를 아우르고 정부나 주류 단체들과 협력하는 대외적인 일에 더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중언어 구사가 완벽한 젊은 안 회장이 오면서 한인회가 달라졌다. '구태'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 맞선다.    

 

본지는 최근 한인회를 포함한 주요 한인단체 관계자들에게 익명으로 차기 한인회장 후보로 어떤 인물이 적합한 지를 질의했고, 이를 소개함으로써 다가올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투표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LA한인회는 안 회장이 자리를 지켜온 지난 임기 동안 분명 눈에 띄는 성장을 했고, 우리말과 영어 구사가 완벽한 2세대 리더십으로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회장은 팬데믹 지원활동 외에도 한인타운 지역구 분할, 노숙자 쉘터 건립 저지, 타운 범죄예방 및 아시안혐오범죄 대응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타 단체들과 연계해 시와 카운티, LAPD 등과 소통하며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안 회장은 예산확보 면에서 각종 정부 지원 그랜트를 확보함으로써 한인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틀을 잡는 큰 역할을 했다. 연 100만달러 정도의 한인회 예산에서 정부 지원 그랜트가 약 7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성장한 것은 굉장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실제, 다른 비영리단체의 A회장은 “제임스 안 회장이 여러 방면에서 한인회 위상을 높였기에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A회장은 “비영리단체의 성장은 많은 그랜트 확보에 있는데, 그런 일은 새로운 사람이 와서 금방 따라 잡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회장은 무엇보다 한인회 차기 회장은 리더십과 함께 주류사회와 소통하고 펀딩까지, 영어는 물론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LA한인회가 한인사회를 아우르는 ‘형님’격인 단체로서 전체를 통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B단체 회장은 “회장이 각종 지원프로그램 실무에 매달리다 보니, 다른 한인단체 행사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C비영리단체 대표도 “안 회장이 잘 했지만 한인회라는 비영리단체만을 키우는데 너무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를 했다. C대표는 “한인회가 여느 비영리단체와 같아진 느낌이다. 성격이 다른 비영리단체 활동까지 섭렵하는 동안 동포단체를 아우르는 다른 업무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가 누가 됐든,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젊은 세대만을 선호하거나 리더십을 갖췄는데도 언어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1세대를 배척할 수는 없어 보인다. "존경받고 신망있는 1세대 회장은 대외적인 업무에 치중하고, 실무력을 갖춘 2세대를 상근부회장으로 두는 체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라는 주장은 그런 점에서 분명 고려해 볼 만 하다.   


한인회장 선거는 오는 11월 말이나 늦어도 12월 초에는 치러질 예정이다. 인회장 선거는 지난 2006년 28대 선거 이후로 경선이 없었기에 이번엔 과연 복수후보가 나설 지도 관심거리다. 회장선거 후보자의 경우 5만달러의 공탁금에 경선 시 추가로 10만달러까지 내야하는 선거규정이 있는데, 의욕있는 후보의 진출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기회에 바뀔 지도 주목된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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