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리화나 회사들, 뉴욕 상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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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리화나 회사들, 뉴욕 상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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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보다 높은 평가 기대감 

미·캐나다 업체들 주가 폭락


유럽의 마리화나 관련 스타트업들이 시장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는 것과 함께 미국의 규제완화 움직임을 틈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에 있는 의료용 마리화나 유통업체 그로우그룹(Grow Group)은 내년 1분기에 1억파운드(약 1억3000만달러) 이상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목표로 나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1200만파운드 이상을 유치했으며, 런던 증시보다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나스닥 쪽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벤저민 랭글리 CEO는 FT에 전 세계적인 부정적 인식과 일반적인 위험 회피로 인해 지난 6~9개월간 자금이 거의 완전히 차단됐었으나 이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벤처캐피털 쪽으로부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상장을 위해 한 은행과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또, 포르투갈 리스본에 분사를 둔 소마이 파머슈티컬스(Somai Pharmaceuticals)도 나스닥 IPO를 통한 2억5000만유로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의료용 마리화나 제품의 추출, 개발 및 유통에 관여하고 있다.


이밖에 런던에 본부를 둔 웰퍼드 메디컬(Wellford Medical)도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으로, 영국과 독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의 제조 및 유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의 뉴욕 상장 추진은 미국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힘을 얻고 있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지난 5월 마리화나와 관련해 의학적 용도를 인정하고 가장 위험한 약물 목록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미라화나는 현재 미 연방차원에서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24개 주에서는 오락용으로, 38개 주에서는 의료용으로 각각 합법화 했다.


IPO를 고려하는 회사들은 규제 완화와 함께 동종업체들이 호황과 불황 주기를 심하게 겪은 만큼 투자자의 신뢰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018년 오락용 대마초가 합법화한 캐나다에서 관련 주식의 움직임은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합법화 후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지만 과잉 공급과 암시장에서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약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고, 이는 결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한때 캐나다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던 마리화나회사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 그리고 미국의 틸레이 브랜즈(Tilray Brands)는 각각 2019년과 2018년의 최고치에서 시장 가치의 98%를 잃었다.


세계 최대 마리화나 회사로 뉴욕에 본사를 둔 쿠라리프(Curaleaf)의 주가도 2021년 최고치에서 75% 폭락했다. 쿠라리프 측은 주가 폭락을 엄격한 규제 탓으로 돌리면서, 미국 정부가 마리화나에 대해 합법화로 방향을 잡으면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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