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세금을 인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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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23:22
LA억만장자 엘리 브로드 별세
KB홈 창업자, MOCA 건립자
LA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엘리 브로드〈사진〉가 지난달 30일 8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AP통신, LA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브로드가 설립한 엘리 앤드 에디스 브로드 재단측 관계자는 브로드가 이날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주택 건설업과 보험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브로드는 LA시내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LA 현대미술관(MOCA) 등 주요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일을 주도했다.
브로드는 1933년 뉴욕 태생으로 아버지는 유태계 리투아니아 이민자 출신의 페인트공,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스무살에 최연소 공인회계사가 된 그는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주택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23살이던 1957년, 부인 사촌의 남편이었던 도널드 코프먼과 주택건설회사를 세웠고 1963년 LA로 본부를 이전했다. 이것이 후일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주택건설업체인 KB홈이다.
그는 201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제발 내 세금을 인상시켜달라’는 글로 유명하다.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진 계층간의 단절을 지적하며 “보통 사람들의 임금이 정체되고 빈곤율이 증가하는 동안 내 재산은 정부의 감세 정책 때문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돼야한다. 나는 돈을 더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