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정당성, '경찰위'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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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정당성, '경찰위'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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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가주마켓 건물 옥상에 마련된 양용씨 추모공간에 가족 및 친지들이 모였다. 왼쪽 4번째부터 어머니 양명숙씨, 아버지 양민씨. /우미정 기자



가주마켓 옥상에 양씨 추모공간 마련 

가족·친지들 방문, 안타까운 죽음 애도

양민씨 "장례도 치르고, 소송도 제기하겠다"

변호사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죽었다" 


지난 2일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정신질환자 양용(40)씨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총격 장면을 보여주는 보디캠 비디오가 공개된 가운데 양씨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가 1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라이언 케이시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LA경찰국(LAPD) 경관이 부모의 아파트에 있던 양씨를 잔인하게 총으로 쏴 죽였다”며 “경찰의 총격은 불필요했고, 정당하지 않았으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LAPD가 공개한 보디캠 영상 전반에 걸쳐 양씨의 부친 양민씨가 LAPD와 정신건강국 직원 모두에게 아들을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하는 음성이 여러 차례 들렸다”며 “양씨 부부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아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변호사는 “하지만 경찰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양씨에게 동정심과 연민을 보여주고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대신 아파트 안으로 진입해 몇 초 안에 양씨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며 “경찰이 아파트 문을 열었을 때 양씨는 눈에 띄게 겁에 질려 있었고 매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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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가 아파트에 진입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양씨는 거실에 혼자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위험은 없었다”며 “경찰이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 시간과 방식은 상황을 악화시켜 무고한 사람을 상대로 불필요한 총격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밝혔다. 케이시 변호사는 “LAPD의 보디캠이 공개된 후 양씨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다”며 “병원에 있어야 할 양씨는 영안실에 안치됐다. 양씨 가족은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투명한 수사, 그리고 모든 증거물을 공개할 것을 LAPD에 촉구한다”고 전했다.


LA타임스(LAT)는 17일 ‘경찰이 한인타운 아파트에 진입한지 몇 초만에 정신질환자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본지의 요청으로 양씨 사건을 밀착 취재해서 보도한 LAT는 보디캠 비디오가 공개된 후 유일하게 후속 기사를 내보낸 주류언론이다. 


한편 19일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애비뉴 코너에 위치한 가주마켓 건물 옥상에는 양용씨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돼 아버지 양민씨와 어머니 양명숙씨, 양민씨의 출신교인 서울대 선후배 등 많은 한인들이 찾아 헌화하하며 양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양민씨는 이날 "아들의 장례식을 곧 치를 계획이며, 민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LAPD 켈리 무니즈 캡틴은 "향후 몇 달 간 양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모든 증거를 토대로 해당 경관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LAPD 국장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경찰위원회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게 좋을지 건의하게 되며, 경찰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경관 총격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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