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2대째 성매매 업소… 당국 조사
단속 이후 휴업 상태가 된 레인보우 스파. 아래 사진은 기소된 매니저 김복순 씨. WCAX3 뉴스화면
버몬트주 스파업소 합동 단속팀에 적발
매니저 기소… 소유주·사업자 모두 한인
7년전 유사 혐의 체포된 한인 아들 연관
주 경찰, 국토안보부 등 1년간 극비 수사
감금 의심 여성 3~6명… 인신 매매 혐의
버몬트주 경찰이 불법적인 성매매가 이뤄진 마사지 업소를 단속, 한인 매니저를 기소하고 업주와 소유주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수년 전 타주에서도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수의 버몬트 지역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일 윈댐 카운티 트레이시 슈라이버 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이 브레틀보로에 있는 ‘레인보우 스파’를 급습, 법원의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팀은 “적발된 3명의 여성 직원이 업소에 상주하면서, 건물을 떠난 흔적은 없다”면서 “스파 내에서 잠을 자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인신매매에 혐의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매니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김복순(63·Pok Sun Kim) 씨는 체포돼 (매춘) 수익금 착복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내달 27일 법원 인정 심문에 출두하는 것을 조건으로 풀려났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 형에 처해진다.
당국이 추가 조사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 업소의 소유 구조다. 확보된 진술서에 따르면 업소는 서영석 씨가 소유주로 등록됐고, 사업자는 김광남이라는 이름으로 돼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2015년 앨라배마주 모바일에서 유사한 불법 마사지 업소 ‘오션 사우나’를 운영하다 체포된 양원순 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 조서에도 “불법 행위에 동원된 직원들이 사업장 내에서만 머물고 건물을 거의 떠나지 못했다”는 부분이 있어, 이번 사건의 혐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각 지역을 전전하며 비슷한 유형의 범죄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주 경찰은 국토안보부, 주 직업안전청, 지역 경찰과 함께 1년 전부터 이 곳에 대한 제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으며, 4월부터는 출입자를 일일이 비디오 녹화하며 채증 작업했다. 버몬트 경찰 마이클 스터딘 수사관은 “우리는 스파에서 불법 행위를 벌인 남성 고객 10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회당 80달러의 마사지를 받는 도중 추가 서비스에 대한 은밀한 제의가 들어온다. 응하면 역시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성 고객들은 버몬트 주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메사추세츠와 뉴욕, 심지어는 플로리다에서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별 서비스에 대한 후기를 10여 페이지에 걸쳐 이 업소의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 당시 연행된 스파 직원 3명은 모두 미성년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로 간주돼 기소를 면했다. 스터딘 수사관은 “이 스파의 웹사이트에는 속옷 차림의 아시아계 젊은 여성들의 사진이 게시됐다”며 “등장하는 모델 6명의 얼굴이 흐릿하게 처리되고, ‘100% 리얼딜’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고 전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