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업주가 4인조 무장강도 ‘나홀로 격퇴’
80대 업주가 업소에 침입한 무장 강도를 격퇴시켰다. 작은 사진이 업주 크레이그 코프. abc7 뉴스화면
소총 든 용의자에 샷건 반격
겁에 질려 도주하다 일망타진
80대 리커업주가 소총으로 중무장한 4인조 강도를 혼자 힘으로 격퇴시켰다. 달아나던 용의자들은 모두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일요일인 지난 달 31일 오전 2시 47분께 놀코의 클락 애비뉴 2800블럭에 위치한 놀코 마켓 & 리커(Norco Market & Liquor)에 4명으로 이뤄진 무장강도가 침입, 이 중 1명은 업주가 쏜 총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3명도 검거돼 살상 무기에 의한 위협 등의 혐의로 5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됐다고 1일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저스틴 존슨(22·잉글우드) 자마르 윌리엄스(27·LA) 데본 브로더스(24·라스베이거스)이며, 총상을 입은 또 한 명의 용의자는 23세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NBC LA 등에 보도된 매장 내 감시카메라 화면을 보면 검은색 복면을 뒤집어 쓴 흑인 남성이 먼저 AR-15 소총을 들고 침입, 계산대에 있던 업주를 향해 “머리 위로 손 올려”라고 소리치며 범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발의 업주 크레이그 코프(80)는 곧바로 총을 꺼내 들고 대응 사격을 펼쳤다.
방탄 유리로 보이는 계산대 뒤에서 용의자를 향해 샷건을 발사하자, 용의자는 “팔에 총 맞았어”라고 비명을 지르며 업소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뒤따라 들어오려던 용의자 1명이 공범의 비명소리에 놀라 황급히 자신들이 타고 온 검은색 BMW SUV에 올라탔고, 총상을 입은 용의자를 비롯해 나머지 일행들도 범행을 포기하고 도주하기 바빴다.
셰리프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지역 응급실을 수색한 끝에 총상을 입은 용의자와 차 안에 숨어 있던 일당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당국은 이들이 타고 있던 도난 차량과 안에 있던 도난 총기들을 발견해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업주의 아내 낸시 코프(79)는 abc7과 인터뷰에서 “남편이 사건 직후 심장 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집에서 쉬고 있으며 곧 괜찮아질 것 같다”며 “요즘 편의점이나 작은 업소에서 흉악한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남편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남편이 카운터에 설치된 매장 밖 CCTV를 통해 용의자들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버사이드 셰리프국는 “이번 사건은 합법적으로 무장한 우리 커뮤니티 주민이 폭력 범죄를 예방하고, 다수의 무장 용의자에 맞서 자신의 안전을 지킨 사례”라며 “사건과 관련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