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간헐천서 한인 남성 발(足) 발견
어비스 풀 / 국립공원관리국
DNA 분석결과 LA거주 노일훈씨
죽음 둘러싼 정황 아직 미스터리
지난 여름 옐로스톤의 간헐천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발)가 LA출신 한인 남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죽음을 둘러싼 정황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국립공원관리국(NPS)의 한 관계자는 17일 지난 8월 웨스트썸 간헐천 분지(West thumb Geyser Basin)에서 신발이 착용된 발(足)이 발견됐으며, 사법 당국은 지난 3주 동안 DNA 분석을 통해 이를 노일훈(Il Hun Ro·70)씨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노씨의 가족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NPS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간헐천 어비스 풀(Abyss Pool)에서 NPS 직원이 떠 있는 신발 속 발 일부를 목격하고, 이를 수거해 유해를 추적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죽음을 둘러싼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노씨가 지난 7월 31일 오전 어비스 풀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의도적인 범죄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건(사고) 당시 목격자도 없는 상태다. 발이 발견됐을 당시 어비스 풀은 일시적으로 폐쇄됐지만, 이후 개장됐다.
어비스 풀은 깊이 53피트로 공원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힌다. 온도는 화씨 140도(섭씨 60도)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대부분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조건이다. 오직 알레노시아라는 박테리아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헐천 인근의 사고는 일반적으로 방문객들이 보드워크와 산책로에서 이탈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890년 이후 3471 평방마일의 국립공원과 인근에서 최소 22명 이상이 간헐천 관련 부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사망 사고는 지난 2016년 6월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의 한 남성이 공원의 노리스 간헐천 분지에서 보드워크에서 벗어나 자갈길에 미끄러지며 빠지면서 발생했다. 사체는 회수되지 못했다.
NPS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방문객은 보드워크 또는 지정된 산책로 이탈과 온천 수영, 몸을 담그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아울러, 노천 온천 지역의 지표면이 얇아 무너지기 쉬우며, 바로 아래는 높은 온도의 간헐천이 흐르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NPS 특수요원과 티턴 카운티 검시관실과 수색팀, 와이오밍 범죄수사국이 착수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