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승무원 노숙자 흉기 습격에 중상
칼에 찔린 A씨가 구급대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 ABC7 뉴스
대한항공 인천~LA노선 탑승 근무자
다운타운서 ‘묻지마 공격’에 쓰러져
주변 행인들 약국 문 잠그고 ‘보호’
40대 용의자 안전요원 응사에 사망
인천~LA노선에 탑승했던 대한항공 여승무원이 복귀 비행을 기다리던 중 LA다운타운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LAPD는 “공격 받은 부위가 가슴이며, 위중하지만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밝혔다.
LAPD와 주요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20분께 다운타운 7가와 피게로아 스트리트에 있는 타겟 매장에서 40대 흑인 노숙자가 9살짜리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죽여버리겠다”며, 매장에 있는 9인치 정육용 칼을 집어들고 도망가려는 아이의 등을 칼로 찔렀다.
용의자는 이어 매장을 가로질러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다가가 항공사 직원인 A(25)씨의 가슴을 칼로 공격했다. 행인들이 나서 쓰러진 A씨를 끌고 약국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보호했다. A씨는 잠시 후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USC메디컬 센터로 옮겨졌다. 대한항공측은 “A씨가 수술을 받고 있다. 회사는 피해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인 9살 남자아이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용의자는 매장 안전요원과 대치 끝에 복부에 2발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은 용의자의 갑작스러운 무차별 공격으로 큰 혼란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케빈 사라고사라는 목격자는 ABC7에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출구 바로 옆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이 발견됐다”며 “잠시 후 샷건과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프랭키 무노스는 KTLA에 “용의자 남성이 매장 안을 어슬렁거리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타겟 직원들은 “저 남자가 칼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을 향해 외치며 피신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여성 1명이 넘어지면서 얼굴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경찰 병력이 새벽까지 현장에 머물며 안전상황을 확인했고,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CCTV 자료를 수집해 정확한 사건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