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절반 수사 찬성에도 트럼프 지지율은 상승
공화 지지층 "투표하겠다" 응답 늘어
등록 유권자의 49%는 지난 8일 이뤄진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거지 압수수색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공동으로 등록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압수수색에 반대한다는 응답자(37%)보다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가 만약 트럼프가 출마하고 지금 공화당 경선이 치러진다면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57%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 때의 53%보다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공화당 2위 후보인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경선 지지율은 지난달의 23%에서 이번 조사 때 17%로 6%포인트 하락했다. FBI가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한 후 오히려 두 사람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한편 폴리티코 조사에서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4%는 FBI의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에 찬성했다. 무당파에서도 찬성한다(47%)는 응답이 반대한다(33%)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72%는 마러라고 압수수색에 반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법을 어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2%가 ‘확실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란 응답은 16%, ‘아마도 아닐 것’은 13%, ‘확실히 그렇지 않다’는 18%였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4%는 기밀 정보의 잘못된 취급 때문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9%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압수수색이었다고 답했다. 민주당원 중에서는 11%만 압수수색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했고, 81%는 범죄 증거와 관련된 것이라고 믿었다.
김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