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전기차 오너 20%, 다시 개솔린차로
전기차를 소유한 가주민의 20%는 개솔린차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 News
충전하는데 시간 너무 오래 걸려
소유주 70%는 집에 레벨1 충전기
한동안 전기차를 타다가 다시 개솔린 차로 돌아가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전기차를 구입한 후 일정기간 이용한 가주민 5명 중 1명꼴로 전기차를 처분하고 개솔린 차량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들이 전기차를 ‘팽’ 시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큰 불편함을 겪기 때문이다.
8기통 엔진이 탑재된 포스 머스탱 스포츠카 개스탱크를 주유소에서 ‘필업(fill-up)’ 하는데 3분이면 되지만, 전기차인 머스탱 Mach-E를 집에서 1시간동안 충전해봤자 단 3마일 밖에 달릴 수가 없다. 개솔린 머스탱은 개스를 꽉 채우면 300마일을 달릴 수 있다. 전기차 버전의 경우 밤새도록 충전해도 고작 36마일만 간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전기차를 이용하다 다시 개솔린차로 바꾼 가주민의 70%는 집 차고에서 가장 기본적인 ‘레벨 1’ 충전만 할 수 있다. 레벨 1충전기는120V AC플러그를 사용하며 표준 콘센트에 꽂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2~5마일의 충전만 제공한다. 가장 저렴한 옵션이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에 레벨 2 충전기(240V)는 시간당 10~60마일의 충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충전이 필요한 운전자들에게 이상적인 옵션이다. 레벨3 충전기는 단 20분의 충전시간으로 60~100마일의 사정거리를 제공하지만 보통 상업용 또는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인기모델인 셰비 볼트 전기차도 6시간 이상 충전해야 300마일을 달릴 수 있다”며 “전기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소유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배터리 충전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