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11분, 모두가 고개 숙였다
뉴욕의 국립 911 메모리얼 박물관 앞에서 한 남성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AP
각지서 9·11 테러 21주년 추모 행사
LA소방국 헬리콥터 희생자 위한 비행
9·11 테러 21주년 추념식이 LA와 남가주를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등 미 전역서 열렸다.
11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린 시간은 오전 8시 46분이었다. 21년 전 테러범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선 당시 사망한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낭독됐다.
행사에선 6차례에 걸쳐 낭독이 중단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힌 시간과 국방부 건물 테러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납치 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시간에 맞춰 묵념을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WTC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이 붕괴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버지니아주(州)의 국방부 건물의 테러 현장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헌화하고 추념사를 한 오전 9시 37분은 21년 전 국방부 건물이 공격당한 시간이다.
LA와 남가주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크리스틴 크롤리 LA소방국장도 이날 소방국 메모리얼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추모종을 울리는 동안 헬리콥터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추모 비행을 하기도 했다. 또 롱비치도 오전 9시 11분 경찰과 소방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