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문시 美·韓 여권소지자 모두 '비자' 필요
EU, 2024년부터 ETIAS 제도 시행
신청수수료 7.79달러, 최대 90일 체류
유럽 무비자 방문 가능 60개국에 적용
2024년부터 유럽을 방문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은 출국하기 전 비자(VISA)를 취득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이 시행할 새로운 제도인 ‘유럽여행정보&승인시스템(ETIAS)’ 때문이다.
현재 미국 여권소지자들은 전 세계 184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미국여권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강력한(powerful) 여권이지만 ETIAS가 시행되면 순위가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미국인들은 ETIAS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ETIAS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비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아울러 7.79달러(7euros)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로 진행된다. 비자 승인을 받으면 180일 기간동안 최대 90일까지 해당 국가에 체류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유효한 ETIAS를 보유해야 한다. ETIAS에 따르면 유럽방문 비자는 몇 분 안에 처리되지만 상세정보를 요구받을 경우 비자를 받는데 4일 이상, 최대 14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EU는 “유럽여행 계획이 있다면 넉넉한 시간을 두고 비자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비자 신청자들은 ETIAS 승인을 받을 때 이름,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가 정확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오류가 발생하면 해당 국가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 과정에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비자신청이 거부될 경우 이유와 함께 어필 방법을 안내해준다. ETIAS 승인은 3년 또는 여권이 만료될 때까지 유효하다. ETIAS 는 유럽의 국경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ETIAS는 미국 뿐만 아니라 현재 무비자로 유럽 방문이 가능한 60개국에 적용된다. 한국, 일본, 캐나다, 호주, 브라질, 영국, 대만, 싱가포르, 뉴질랜드, 멕시코, 이스라엘, 홍콩,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파라과이, 말레이시아 등이 모두 해당된다.
내년부터 비자가 필요한 유럽국가들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그리스, 헝가리, 아이슬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루마니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헝가리, 핀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30개국이다.
한편 25일 오후 현재 ETIAS 비자신청 시스템은 공식적으로 오픈하지 않아 당장은 신청서를 접수할 수는 없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