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조건 없이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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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조건 없이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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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열흘 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 시각)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0일 무력 충돌을 시작해 매일 교전을 벌인 지 열흘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측이 조건 없는 휴전을 각각 승인했다”고 밝혔다. 휴전은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전 2시부터 시작한다. 하마스는 전날부터 휴전 의사를 보였으며, 이스라엘이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승인하면서 교전을 멈추게 됐다.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강력한 공격 중단 요구를 더 이상 모른 체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습을 통해 ‘메트로(군사용 지하 통로)’를 비롯해 하마스의 군사 시설을 상당 부분 폭격했고, 하마스 간부들을 수십명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하마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 피해를 줄여야 할 필요를 느꼈다. 20일까지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에서 232명, 이스라엘 12명에서 나왔다. 부상자는 양측을 합쳐 2400여명에 이른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7일부터 나흘 연속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벌인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해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하마스가 10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고, 이스라엘도 전투기 공습으로 맞서면서 교전이 시작됐다.


일단 휴전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앙금이 남아 있어 언제든 다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 일대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 대법원은 알아크사 사원에서 2㎞ 떨어진 셰이크 자라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도 무방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 이것이 지난 7일 알아크사 사원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도화선이었다.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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