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프로바이오틱스보다 프리바이오틱스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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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프로바이오틱스보다 프리바이오틱스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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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을 들어봤을 것이다. 시중에 파는 유산균 캡슐이나 발효식품에 주로 들어있는 균이다. 유산균을 장에 정착시켜 줘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인데 이것은 상업적으로 약간 과장된 이야기다. 락토바실러스균은 소장 미생물의 6%, 대장 미생물의 0.3% 밖에 차지 않는 균이다. 


락토바실러스균은 유산균 캡슐이나 발효식품을 섭취했을 때 잠깐씩 오르는 균이지, 25%를 차지하는 피칼리박테리움, 15%의 바테로이디스, 10%의 프레보텔라와 같은 유익균들의 번식을 돕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를 보면, 유산균을 복용하며 28주동안 대변검사를 통해 락토바실러스균의 함량을 측정하였는데, 2주동안 복용하였던 기간 후에는 급격히 미생물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정말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먹이를 나타내는데, 이를 공급해줌으로써 유익균이 건강하게 번성하는 것이 목표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특정 음식들이 더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는 갈락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이눌린라는 3개 이상의 단당류로 구성이 돼있다.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은가?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서 쓰는 올리고당이다. 그럼 올리고당 시럽을 짜서 먹어야 할까? 물론 아니다. 오히려 채소에 더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올리고당이다. 프리바이오틱스인 올리고당이 풍부한 식품들을 알아보자.


영양제 열풍이 일어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자연의 식품에서 섭취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혹시 뭔가 더 챙겨먹어야 겠다 싶어서 프리바이오틱스를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개를 돌려 부엌을 바라보기 바란다.


첫째는 콩이다. 콩에는 라피노스(Raffinose)와 스타키오스(Stachyose) 등 올리고당이 풍부한데 이런 올리고당의 특징은 소화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고, 산과 열에 강하기 때문에 대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인체에 유익한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비피더스균을 직접 복용하면 소화관을 거치면서 위산, 소화효소, 담즙산에 노출되어 사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피더스의 먹이가 되는 콩의 올리고당을 섭취하는 것이 장내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학에서 건강한 성인 남자들을 대상으로 식사와 함께 하루에 두 번 대두 올리고당과 동결 건조한 비피더스균을 3주동안 복용하게 했는데 장내 비피더스균의 비중이 2.3배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두번째는 돼지감자다. 영어로는 Jerusalem Artichoke 라고 불리우는 돼지감자는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우는 이눌린이 풍부해서 혈당을 안정화시키기도 하지만, 대장까지 이동해서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이눌린은 양파에도 풍부하니 양파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세번째는 당근이다. 당근에는 프락토올리고당 성분이 풍부하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장에서 비피더스균의 증식을 돕고 변비를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당근을 섭취하면 베타케로틴을 올려 시력, 세포 성장과 발달,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하여 면역력을 증진시켜줄 수 있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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