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일론 머스크, 니콜 섀너핸,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브린 이혼 사유”

WP 보도 반박… 로맨스 없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절친이던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월 아내 니콜 섀너핸과 “해소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머스크와 아내의 간통이 핵심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머스크와 브린은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 실리콘밸리에 따로 집이 없는 머스크는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고 갈 정도였다. 브린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테슬라 전기차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머스크에게 5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15년 테슬라가 처음 생산한 전기 SUV 중 한 대를 브린에게 선물했다.

머스크와 브린의 아내 섀너핸의 불륜은 작년 12월 초 미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행사에서 벌어졌다. 당시 세르게이 브린과 섀너핸은 그해 가을부터 코로나로 인한 봉쇄와 세 살 난 아이 양육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었다. 머스크는 당시 여자 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결별한 직후였다.

두 사람의 간통 사실은 브린에게 알려졌고, 브린은 머스크와 아내의 간통에 대해 알게 된 지 몇 주 뒤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브린과 섀너핸은 작년 12월 15일 별거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초 한 파티에서 머스크가 브린 앞에 무릎을 꿇고 불륜에 대해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고, 브린은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머스크와 브린은 이제 정기적으로 대화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브린은 최근 자신의 재정 고문들에게 그동안 머스크의 회사에 투자한 개인 투자분을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날 언론 보도를 두고 “완전히 헛소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와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한 트위터에 25일 “이것은 완전히 헛소리다(This is total bs). 세르게이와 나는 친구이며 지난 밤에도 함께 파티에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간통의 상대로 지목된 니콜 섀너핸을 ‘니콜’로 부르면서 “나는 니콜을 3년 동안 단 두 번 만났다. 두 번 다 수많은 다른 사람이 주위에 있었다. 로맨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재산이 2400억달러로 세계 1위이고, 세르게이 브린은 재산이 950억달러로 세계 8위다. 지난달까지 브린은 세계 10위 갑부였지만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기업들 주가가 요동치며 순위가 8위로 올랐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