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커뮤니티칼리지 '풍전등화' 신세 전락
가주 커뮤니티칼리지가 등록생이 크게 줄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LA시티 칼리지 캠퍼스. /LACC
등록생 수 급감, 해법 못찾아
주정부 재정지원 불구 갈길 멀어
전문가 "정상화에 2~3년은 걸릴 것"
캘리포니아주 커뮤니티 칼리지(CC)가 위기에 처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 등록생 수가 크게 줄었고, 주정부의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캘매터스(Cal Matters)’가 최근 보도한 데 따르면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2020년 가을학기 CC 등록생 수는 2019년 대비 20% 나 줄었고, 지난해 가을학기 등록생 수는 2020년 대비 7% 감소했다. 이에 주정부는 지난해 1억2000만달러를 CC 에 긴급 지원하는 등 학생들을 다시 캠퍼스로 불러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주내 116개 CC중 지난해 가을학기 등록생 수가 2020년 대비 증가한 곳은 17개에 불과했다.
또한 42개의 경우 2021년 가을학기 학교를 떠난 학생 수가 2020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CC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CC를 떠난 학생은 30만명이 넘는다”며 “뉴섬 주지사가 CC 지원을 위해 올해 추가로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CC진학을 포기하거나,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팬데믹 사태 이후 기업들의 일손부족이 심화되면서 고용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모집에 나서고 있어 공부 대신 일자리를 택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구인난 때문에 적잖은 고용주들이 대학졸업장이 필요없는 포지션에도 높은 급여를 내걸고 구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고등교육 전문가는 “CC 등록생 수가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8년 안에 주내 K~12학생 수가 60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CC들이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갓 고교를 졸업한 10대들 뿐만 아니라 대학졸업장이 없는 성인들을 학생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때 대학을 다녔지만 학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25~54세 가주민은 최소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