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 차이... 윤석열로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박빙 20대 대선
밤새 피말리는 접전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10일 오전 6시 20분(LA시간 9일 오후 1시 20분) 쯤 개표가 완료되면서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를 얻어 48.5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후보 간 최저 득표 차였다. 앞서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불과 1.6%포인트(39만557표) 차로 꺾었었다. 정치권에선 정권 교체에 호응하면서도 국정 독주를 할 수 없도록 국민들이 견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인 이날 오전 12시 30분(LA시간 9일 오전 7시 30분) 쯤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실’이 뜬 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패배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기에 내몰렸던 보수 진영으로선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로써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지난 19대 대선(77.2%)에 비해 0.1%포인트 낮았다. 높은 사전투표율(36.93%)로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집계를 반영한 결과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3405만9714명이 투표했다고 집계했다.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에게 모두 마음을 주지 못한 부동층이 끝내 투표장을 찾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기사 A2·3, B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