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가격 상승률은 3~11%
올해 미국 주택시장은 2020년과 2021년처럼 뜨겁지는 않겠지만 셀러스 마켓 유지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AP
부동산 전문기관·업체 별 2022년 주택시장 전망
공급이 수요 못따라가는 '셀러스 마켓' 연말까지 지속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최고 4%까지 상승 예상
신규주택 착공 110만건, 밀레니얼세대 구매력↑
2022년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이 되어 가지만 주택시장 강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수요는 줄지 않는데 매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셀러스 마켓’이 지속되고 있어 바이어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전문가들은 전국 주택가격 상승폭은 2021년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올 한해동안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경제 및 부동산 전문기관·업체들의 2022년 미국 주택시장 전망을 정리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분석가는 “주택판매량이 15년래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주택시장 상황이 좋다”며 “2021년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주택시장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홈오너들이 누려온 모기지 페이먼트 유예 혜택이 종료되고, 신규주택 건설이 활기를 띄면서 주택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윤 분석가는 밝혔다.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바이어의 복수오퍼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분석가는 30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올해 말 3.7%로 오를 것이라며, NAR이 전국의 경제*부동산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중간 주택가격은 5.7%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NAR에 따르면 테네시주 녹스빌, 아칸소주 파옛빌, 댈러스-포트워스, 앨라배마주 헌츠빌, 애리조나주 투싼,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등이 2022년의 ‘핫’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얼터 닷컴(Realtor.com)
다니엘 헤일 리얼터 닷컴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바이어들은 더 많은 매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아직도 강한 셀러스 마켓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며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홈쇼핑을 하는 지역이 확대될 것이며 특히 젊은층이 원하는 집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일 분석가는 올해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2.9%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존주택 판매량은 6.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히스패닉계의 주택소유율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리얼터 닷컴의 분석이다.
◇레드핀 닷컴(Redfin.com)
레드핀은 2020년·2021년과 마찬가지로 2022년도 ‘불확실성’이 주택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경제분석가는 “2022년도 셀러스 마켓이 될 것”이라며 “올해 중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3%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올해 말 3.6%까지 오를 것이며, 애틀랜타, 피닉스, 오스틴 지역의 집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바이어들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주 등 러스트벨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레드핀은 예측했다.
◇질로우 닷컴(Zillow.com)
2021보다는 다소 열기가 식겠지만 2022년에도 주택시장은 전진할 것이라는 게 질로우 분석가들의 예상이다. 질로우는 올해 주택가치가 약 11%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올해 전국적으로 총 635만채의 기존주택이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1년의 612만채보다 23만채 늘어난 것이다.
본격적인 홈쇼핑이 이루어지는 봄과 여름 시즌에는 지난 2년동안 목격한 것과 비슷한 바이어간 비딩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질로우는 전했다. 질로우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이 재택근무의 장점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있는 ‘큰 집’을 사고 있으며, 올 한해동안 경제력을 갖춘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세컨드 홈 구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질로우 분석가들은 올해 주택소유주들의 홈리모델링이 활기를 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부족한 재고량과 강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 주택건설업계의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택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어 집값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디츠 NAHB 수석 경제분석가는 “현재 주택건설업계에서는 숙련된 노동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오픈된 일자리만 40만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NAHB는 주택건설 업계의 성장세와 노동자 중 은퇴하는 사람을 감안할 때 최소한 74만명의 일자리가 채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디츠 분석가는 올해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10만건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1대비 1% 정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모기지은행가협회(MBA)
MBA는 올해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모기지융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조7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재융자 볼륨은 2021년 대비 62% 감소한 86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A는 30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올해 말 4%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프랭크 프라탄토니 MBA 수석 경제분석가는 “경제회복 가속화로 국채금리가 상승, 올해 모기지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주택 공급 및 주택 리스팅 증가로 주택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주택구입을 포기한 미국인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뱅크레이트 닷컴(Bankrate.com)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닷컴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3.75%에 피크를 쳤다가 연말쯤 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홈에퀴티론 이자율은 6.25%,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HELOC) 이자율은 5.0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ELOC의 경우 3%이하였던 프로모셔널 이자율은 올해 말이 되면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말했다.
◇렌딩트리(Lending Tree)
온라인 모기지업체 렌딩트리의 제이콥 채널 시니어 경제 분석가는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2022년 주택시장은 드라마가 확 줄어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연말쯤 4%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렌딩트리는 주택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모기지금리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하 바이어들은 큰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모기지금리 상승이 100%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채널 분석가는 말한다. 더 높은 이자율로 홈바이어가 줄어들고, 주택구입 경쟁도 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렌딩트리는 올해 중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5%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