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이민단속 강화 속 미국 순이민 감소
2025년과 2026년 이민 흐름에 대한 최소·최대 예상치. / 브루킹스연구소
5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
최대 29만5000명 감소 추산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47)는 “영주권을 받은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요즘 집 앞을 나설 때마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아들이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자란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며 “한국행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포모나에 거주하는 서모씨(51)도 비슷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 온지 6년 째로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ICE 단속과 추방 소식이 잇따르면서 합법적 거주자조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한인 이민자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순이민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0년간 이어져 온 순이민 증가 흐름이 깨지고 순이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의 순이민이 약 1만명에서 최대 29만5000명까지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러한 감소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번 순이민 감소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규 입국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단속이 강화되면서 강제 추방과 자발적 출국이 동시에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일부 인도적 이민 프로그램 중단과 임시 비자 발급 축소 정책 역시 순이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추정 추방 인원은 약 31만5000명으로 전년(약 28만5000명) 대비 10.5% 증가했다. 다만 추방 조치의 상당수는 ICE보다는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 빅 뷰티풀 빌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통한 예산 지원으로 올해 더 많은 인프라와 인력이 투입될 경우 추방 활동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