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약기] “죽은 말(馬) 이론”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죽은 말(馬) 이론(Dead Horse Theory)”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사용한 방법을 계속 적용하는 것, 즉 무모한 정책이나 방안을 포기하지 않고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계속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미련함을 지적하는 가르침이다.
아니 그런데, 일반적으로 끈기나 인내심이 꼭 필요한 태도, 자세, 그리고 마음가짐이라고 가르치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는 지침에 비해 “죽은 말 이론”이 모순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이론은 무조건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최선을 다 했으나 전망이 어두울 때, 그래서 포기해야 할지 말지 심사숙고해야 할 그럴 때, 냉정히 상황과 팩트를 고려해 포기도 옵션 중 하나로 포함하라는 조언이다. 경우에 따라 가장 현명한 선택이 폐업이나 결별, 끝일 수 있기에 그렇다. 망하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 모든 상황의 정답은 아니다.
물론,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일, 그래선 안 되는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을 포기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런 경우엔 최선을 다하고, 집념을 갖고 끝까지 가는 것이 옳다. 하지만 모든 일이 다 그런가? 아니다. 때론 포기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슬기로울 수 있다. 특히 추구하는 목표가 집착에 가까울 때 그렇다.
포기를 해야 할지 말지 결정을 내릴 때 꼭 따져봐야 할 것은 움직이지 않는 말(馬)이 정말 죽었는지, 아니면 그냥 어떤 이유로 인해 움직이기를 거부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생각해 보자.
만약 타고 가던 차가 정지해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즉시 점검도 하지않고 폐차를 할 사람은 없다. 일반적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차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정비사의 점검, 즉 전문가의 분석과 판단에 따라 수리를 하고, 그런 작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차가 작동한다.
그런가 하면, 화재로 차가 크게 손상되었거나, 대형사고로 인해 프레임이 심하게 구부러지면 어떻게 할까? 복구할 수 없는 구조적, 기계적 및 외관적 손상을 입은 차에 더 고급연료를 넣고, 더 좋은 엔진오일로 교체하고, 튠업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차에 새 페인트를 칠하고 새 바퀴를 단다고 차가 정상적으로 움직일까? 아니다. 그럴 때는 폐차를 해야한다.
학교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성적이 저조한 학생의 경우 지금까지 사용해 온 학습 방법이나 생활 스케줄을 점검하고 수정해야 한다. 그러면 보통 성적이 올라간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면 과외지도가 필요할 수도 있고, 정말 심하면 유급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아예 다른 학교, 다른 프로그램을 택해야 할 수도 있다. 즉, 말(馬)을 갈아타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변화가 없고 발전이 없다면, 그리고 지금까지 사용해 온 방법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면, 새로운 방안을 물색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직면한 상황이 "죽은 말"에 가깝다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특히, 산전수전을 다 겪어 경험이 풍부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터널 끝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죽은 말” 이론을 적용해야 할 때가 아닌지 꼭 고려해 보길 권한다.
모든 일이 다 성공과 풍성한 열매로 끝나지 않는다. 사실 인생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물론, 폐업해야 하든지, 애지중지해 온 프로젝트를 포기하든지, 갑작스럽게 은퇴를 해야 한다면 매우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내려놓고, 자신은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현명한 결단을 내리자.
죽은 말은 땅에 묻어야 한다. 부활은 신의 영역임을 잊지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