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로 전면 재포장 ‘0마일’… 차량 파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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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도로 전면 재포장 ‘0마일’… 차량 파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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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윌셔가의 인도가 심하게 훼손된 채로 방치돼 있다. /우미정 기자




'땜질식 보수'에 주민들 불만

예산 부족·연방 규제도 걸림돌


LA 전역의 도로가 팟홀과 균열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차량 파손 피해와 운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예산 부족과 연방정부 규제 부담을 이유로 LA시는 주요 도로의 전면 재포장을 사실상 중단하고, 손상 구간만 부분적으로 보수하는 이른바 ‘땜질식’ 유지·보수 정책을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LA타임스(LAT)가 지난달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5~2026회계연도 시작일인 지난해 7월 1일 이후 LA시에서 전면 재포장된 도로는 단 1마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예산안에서도 재포장 구간을 ‘0마일’로 책정하며 현행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대신 LA시는 도로 유지·보수 예산의 상당 부분을 ‘대규모 아스팔트 보수(Large Asphalt Repair)’ 방식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도로 전체를 새로 포장하는 대신 가장 심각하게 손상된 구간만 선별적으로 보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마일당 비용이 전면 재포장보다 오히려 높아 재정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도로 전반의 내구성 개선이나 장기적 유지비 절감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주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A씨는 “비가 내릴 때마다 생기는 팟홀로 타이어가 두 차례나 펑크 나는 피해를 입었다”며 “LA시에 피해 보상을 요청했지만 2년째 처리되지 않고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손된 도로를 피하려다 옆 차량과 충돌할 뻔한 위험한 상황도 겪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도로 전면 재포장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전면 재포장이 중단될 경우 도로 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LAT에 따르면 LA의 도로 상태 지수(PCI)는 올해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샌타모니카(82), 웨스트 할리우드(77) 등 인근 도시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재포장 중단의 주요배경 중 하나로는 장애인법(ADA)에 따른 연방 규제가 꼽힌다. 도로를 전면 재포장할 경우 인접한 보도 경사로(커브 램프) 역시 접근성 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하며, 이로 인해 전체 사업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LA시의 구조적인 예산 부족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와 비교할 때 LA시의 1인당 도로 인프라 투자액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장기적인 도로 관리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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