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전역 ‘대기강 폭풍’ 경보 … 홍수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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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전역 ‘대기강 폭풍’ 경보 … 홍수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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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지나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

산불 피해 지역 대피령·침수 우려

 

남가주 전역에매우 위험한대기강(atmospheric river) 폭풍이 유입되면서 대규모 침수와 산사태, 토사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폭우는 24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크리스마스를 지나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도심 지역 전반에서 광범위하고 심각한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산불 피해 지역을 포함해 낙석과 토사 붕괴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하천과 계곡, 개울의 유속이 급격히 빨라지면서 급류 구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하천 범람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상 당국은 이번 폭풍을연말 연휴 기간 중 매우 위험한 기상 현상으로 규정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이동을 계획한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남서부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LA 다운타운과 남부 저지대 지역에는 2~4인치의 비가 예상되며, 산타모니카 산맥, 샌퍼낸도 밸리, 샌가브리엘 산맥과 구릉지대, 할리우드 힐스, LA 분지 북부 지역에는 4~8인치의 강우가 예보됐다. 일부 산악 지역은 주말까지 누적 강우량이 1피트(30cm)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비가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겠지만, 누적 강우량이 많아 도심 저지대와 배수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속도로와 도심 곳곳에서 산사태와 진흙더미로 인한 교통 마비가 불가피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A시와 LA카운티는 폭우에 앞서 산불 피해 지역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경고 및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LA시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맨더빌 캐니언 일대, 런연 캐니언 남쪽 선셋 산불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24일 오전 11시부터 26일 밤 11시까지 대피 경고를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짐 맥도널드 국장은시 관할 지역 내 126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경찰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 주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는 웨스트 LA의 스토너 레크리에이션 센터 (1835 Stoner Ave)에 마련됐다.

LA카운티 셰리프국도 팰리세이즈, 이튼, 아구아 둘세, 프랭클린 등 다수의 산불 피해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했으며, 고위험 지역에 대해 순찰 요원들이 직접 통보에 나서고 있다. 로버트 루나 셰리프 국장은대피 명령을 무시하는 것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약품, 중요 서류 등 필수 물품을 미리 챙겨 신속히 이동할 준비를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폭풍은파인애플 익스프레스로 불리는 강력한 폭우 시스템으로, 태평양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흡수해 남가주에 상륙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풍도 동반돼 전 지역에서 시속 35~55마일의 돌풍이 예상되며, 산악·사막 지역에서는 최대 60~80마일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성명을 통해시 비상운영센터를 가동하고 소방·경찰·공공시설 인력을 총동원해 대비하고 있다연휴 기간 이동을 계획한 주민들은 공식 안내를 따르고 도로 상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와 카운티는 무료 모래주머니를 각 소방서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NotifyLA.org, lacounty.gov/emergency를 통해 최신 대피 정보와 비상 경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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