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총격 여파…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 전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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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총격 여파…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 전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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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 

용의자 해당 프로그램으로 입국


연방정부가 브라운대와 MIT교수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했던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주 X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민서비스국(USCIS)에 해당 프로그램의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포르투갈 국적의 용의자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를 언급하며 “이처럼 흉악한 인물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은 결코 허용됐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발렌테는 브라운대에서 학생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부상을 입힌 총격 사건과, MIT 교수 1명을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당국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발렌테는 2000년 학생비자로 브라운대에서 수학했다. 이후 2017년 다양성 이민 비자(Diversity Immigrant Visa)를 발급받았고, 몇 달 뒤 합법적 영주권자 신분을 취득했다. 그가 2001년 휴학한 이후 2017년 비자를 받기 전까지 어디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은 매년 최대 5만개의 영주권을 미국 내 이민자 비중이 낮은 국가 출신에게 추첨 방식으로 제공하는 제도로 아프리카 국가 출신 신청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 제도는 연방의회가 만든 것으로 이번 조치는 법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키카 마토스 미국이민법센터(National Immigration Law Center) 소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국가적 비극을 빌미로 비백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위한 합법적 이민 경로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선출직 공직자들과 미국 국민이 나서 이번 조치의 합법성이 법원에서 다뤄지는 동안 불확실성에 놓이게 될 수만명의 흑인·유색인종 다수 국가 출신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다양성 비자 추첨에는 약 2000만명이 신청했으며, 당첨자의 배우자를 포함해 13만1000명 이상이 선정됐다. 당첨자들은 미국 입국을 위해 추가적인 심사를 거쳐야 한다. 포르투갈 국적자의 당첨자는 38명에 불과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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