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저소득층 신입생 비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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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저소득층 신입생 비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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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에 위치한 아이비리그 프린스턴대 캠퍼스. /AP


프린스턴, 예일, MIT 등

등록금 면제혜택 확대 

'사회경제적' 다양성 추구


주요 명문대들이 저소득층 학생 등록 비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대입사정에서 지원자의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대학들이 강조하는 새로운 입학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언론에 따르면 최상위권 대학들은 여전히 부유층 학생 비중이 높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도시와 시골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고소득층이 아닌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등 저소득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연방정부와의 갈등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연방정부는 최근 다양한 사유로 일부 명문대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삭감해 왔으며, 저소득층을 우대하는 입학 정책이 불법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들은 법적 근거가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프린스턴대는 올 가을학기 신입생 가운데 4명 중 1명이 연방정부 무상 학자금 보조  ‘펠그랜트(Pell Grant)’ 수혜 대상자로 이는 20년 전 10% 미만이던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늘리려면 대학이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때만 다양성이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프린스턴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은 인종을 고려할 수 없게 된 이후 경제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다양한 인재 유치의 가장 큰 기회’라고 보고 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신규 데이터를 공개한 17개 최상위권 대학 중 대부분에서 펠그랜트 대상자 비율이 증가했고, 지난 2년간 유의미한 감소를 보인 대학은 없었다. 예일, 듀크, 존스홉킨스, MIT 등은 지난 2년 연속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MIT는 지난 2년 동안 저소득층 신입생 비율이 43% 증가했으며, 올해 신입생 중 4분의 1 이상이 저소득층이다. MIT는 연 소득 20만달러 이하 가정에 대해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정책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LAC) 앰허스트대는 2년 전 소득 하위 80% 가정 학생에게 등록금을 무료로 제공하고, 중간소득 이하 가정에는 기숙사와 식비까지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신입생의 25%가 저소득층 학생이다.

스워스모어 칼리지는 펠그랜트 대상자 비율이 1년 만에 17%에서 30%로 급등했다. FAFSA 혼란으로 재정 지원 결정이 늦어지는 혼란 속에서도 자체적인 재정 자료를 활용해 빠르게 장학금을 제공한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스워스모어는 흑인 학생 비율이 지난해 8%에서 올해 5%로 떨어지며 인종 다양성은 감소했다. 

진보정책연구소(PPI)의 리처드 콜렌버그 연구원은 “경제적 다양성 확대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의 지도층이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을 더 많이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은 경제적 다양성 전략이 줄어드는 인종 다양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감소폭을 줄이는데 기여한다고 본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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