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다시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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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다시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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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 (월드 쉐어 USA 대표)

 

   짜릿한 승리였다. 숱한 사연을 가진 오합지졸 선수들이 프로배구 우승팀 흥국생명을 이겼다. 은퇴했고, 퇴출당했고, 프로팀 입단을 거절당한 선수들이 원더독스라는 팀으로 모였다. 그들이 약자인 언더독들(Underdogs)이었지만, 놀라운 선수들이 될 것을 생각하며 원더독스(Wonderdogs)라고 팀이름을 지었다. 최근 종방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다.

   원더독스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눈물겨운 사연을 갖고 프로배구에서 떠났던 그들이 모였지만 그들은 무기력했다. 그들은 그야말로 언더독들(Underdogs)이었다.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했고 감독의 작전도 이해 못 했다. 그들은 고등학교팀 고전했고, 기업은행과 일본 고교 팀에 패배했다.

   하지만 신임감독 김연경과 원더독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눈물겨운 훈련으로 다듬고 단련하여 단단한 선수들이 되었고, 그들은 프로팀 인삼공사 정관장 팀을 이기더니 마지막 시합에서 프로 우승팀 흥국생명을 3-0으로 이기고 5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점수를 확인한 그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패배, 실패, 퇴출 그리고 좌절로 점철된 언더독들이 한을 푸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눈물이 아름답고 근사했다.

   원더독스에서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여자배구 열혈 팬인 나도 몰랐던 선수들이 스타가 되었다. 특히 리베로 구혜인은 어느 프로팀 리베로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몽골 배구 유학생 인쿠시와 타미라도 누구나 인정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모든 선수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김연경 감독은 지도자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연경 감독은 무기력한 선수들을 몰아치기도 하고, 선수들을 따뜻하게 다독거리기도 했다. 김연경 감독은 스타 선수가 명감독이 될 수 없는 속설을 일축했다. 김연경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지도자의 실력을 증명했다.

   주장을 맡았던 표승주 선수도 따뜻한 선배로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표승주는 프로리그 준우승 팀에서 자유계약 선수가 되었는데도 불러주는 팀이 없어서 어정쩡하게 은퇴했다. 적어도 표승주는 멋지게 은퇴한 선수로 기억될 것 같다.

   원더독스 선수들에게 김연경 감독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배구를 주문했다. 왜 강타를 날리는지, 왜 연타로 공격하는지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8점이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낸다. 선수들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다잡으려 할 때도 김연경 감독은 선수들에게생각하며 배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더독스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크게 성장한 것은생각하는 배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십 년간 배구하고, 프로 선수 생활도 했지만, 생각하는 배구를 안 했다. 습관처럼 토스하고 습관처럼 때리고 습관처럼 블로킹하고 습관처럼 실수하고 습관처럼 패배했었다. 그런데 그들이생각하는 배구로 배구에 대한 새로운 눈과 맘으로 기초를 다지며 새 배구를 한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 조직 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 박사는 '생각을 생각하라! (Think again!)'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자기 생각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것이 참된 용기요 지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생각(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라!’라고 가르친다. 새 생각이 새 삶을 낳는다. 생각을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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