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안전 심포지엄' 순식간에 아수라장
LA주재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바카르 총영사가 로버트 안 LA한인회장과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 심포지엄 행사 관계자가 난입한 시위자를 제압하고 있다. / 이훈구 기자
한인회-유대인 커뮤니티
치안 개선 공동 논의 목적
참석자 위장 '친팔 시위대'
행사장 안팎 난입 대혼란
LA 한인타운의 치안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심포지엄 행사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가 유대인 커뮤니티와 함께 지난 3일 윌셔가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온’에서 개최한 ‘한인타운 치안·공공안전 심포지엄’은 행사장 안팎으로 시위대가 들이닥치면서 초유의 혼란을 겪었다.
’시위대 일부는 정상적인 참석자(RSVP)로 가장해 행사장에 입장한 뒤 돌연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해 현장은 빠르게 통제력을 잃었다. 이날 ‘친 팔레스타인’ 구호를 내건 수십 명의 시위대는 행사장 주차장 입구와 보행자 진입로를 모두 봉쇄해 참석자들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정문은 사실상 폐쇄됐고, 차량 한 대가 진입하는 데만 20분 가까이 지체됐다.
도보로 온 행사장에 들어가려던 사람들은 정문에서 시위대에 가로 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그 결과 행사 시작은 크게 지연되고 참석자 수도 당초 예상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시위대가 반발한 이유는 이스라엘 최대 방산 기업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참석 때문이었다. 이들은 이 업체가 각종 무기 및 드론, CCTV 등 ‘감시 기술’ 디바이스를 생산하며, 이 기술이 연방 이민세관국(ICE)에 제공돼 불법체류자 단속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인타운 내 CCTV가 엘빗 제품으로 교체될 경우 “지역 주민이 감시·통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어렵게 막을 연 이날 심포지엄에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및 보안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술 기반 범죄 예방, 지역사회 안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 다양한 치안 개선 전략을 공유했다. 하지만 행사 도중에도 일부 참석자들이 시위대로 변하는 돌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일부는 5분 간격으로 소동을 벌이며 행사장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행사에는 LA 주재 이스라엘 바카르 이스라엘 총영사 , LAPD 올림픽 경찰서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 등 치안 관계자들이 참석해 즉각 대응했다. 난입한 시위대는 빠르게 제압돼 체포됐고, 행사장 밖의 소란 역시 경찰 출동 이후 진정됐다.
이스라엘 바카르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두 커뮤니티가 이웃으로서 실질적 연대를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실질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