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위한 TK유치원, 부유층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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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위한 TK유치원, 부유층이 싹쓸이 <Transitional Kinderg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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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TK 유치원에 부유층 자녀가 몰리고 있다.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레인보우 프리스쿨) 제공



교육격차 해소 위해 도입  

부촌 어린이 등록은 껑충 

LA 프리스쿨 167곳 폐쇄




캘리포니아가 저소득층 아동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한 4세 대상 무료 공립 TK(Transitional Kindergarten)가 부유층 중심으로 등록이 확대되면서 지역 프리스쿨이 잇따라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모든 4세 아동이 TK에 입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이 정책이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아동 학습 격차를 줄이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UC 버클리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부유층 지역이 TK 등록을 주도하고 있다. 팔로스버디스와 브렌트우드 등 상위 25% 부유 지역의 등록 증가율은 2021년부터 2024년 봄까지 저소득 지역의 세 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TK 등록이 급증한 지역에서 프리스쿨이 잇따라 문을 닫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LA카운티에서만 167개 프리스쿨이 폐쇄됐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레인보우 프리스쿨(Rainbow Preschool)의 에리카 신 부원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주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 펀드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공립 TK 등록으로 학급 운영에 영향을 받았다”며 “4세 아동 웨이팅 리스트가 줄고 클래스가 만석이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원장은 “올해 7월부터 CSPP 등록 연령이 2세로 낮아지면서 교사 트레이닝 확대와 시설·안전 기준 강화 등 운영 준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상대적으로 3~4세 아동의 등록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TK와 프리스쿨 간 겹치는 수요가 지역 유아교육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공립 TK 확대가 프리스쿨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풀러 UC버클리 교육·공공정책 명예교수는 “과거에는 고액을 지불해야만 다닐 수 있었던 유치원 비용이 이제 4세 아동을 위한 무료 TK로 전환됐다”며 "반면 저소득층을 위한 기존 공공 프로그램은 이미 운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혜택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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