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용] OBBBA 시대의 세금구조와 Roth Conversion 전략

매튜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올해 의회를 통과한 OBBBA 법안은 기존 TCJA의 주요 세제조항을 영구화하며 미국 개인 세금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TCJA는 원래 2025년 말 Sunset 예정이었지만, 이번 법안으로 개인 소득세율 체계(10%, 12%, 22%, 24%, 32%, 35%, 37%)와 상향된 표준공제(Standard Deduction)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세금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은퇴전략·자산배분·세금최적화 계획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을 의미한다.
우선, 세율구조가 예측 가능해지면서 Roth Conversion 전략의 가치가 다시 부각된다. Roth IRA는 Conversion할 시 세금을 내는 대신, 이후 모든 인출이 비과세라는 강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장기저축 및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Before Tax(IRA, 401k등) 보다 Roth 안에서 더 큰 효율을 만들어낸다. 또한 앞으로의 세율이 갑자기 오를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전환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세율이 고정된 시기에는 “장기적으로 어떤 세금환경에서 은퇴생활을 하게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가정할 수 있어, 전략수립이 더욱 쉬워진다.
또한 Roth Conversion은 한 번에 크게 전환하기보다 “Bracket Management”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24% 세율의 상단까지 소득을 채우는 선에서 매년 일정 금액씩 전환하는 방식은 갑작스러운 세금 폭증을 피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상당한 비과세 자산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은퇴 초기소득이 줄어드는 시점, 또는 일시적인 소득 공백기간을 활용하면 더 낮은 세율에서 Conversion할 기회도 생긴다.
OBBBA는 Standard Deduction 상향, AMT Exemption 유지, SALT 공제 부분조정, 고령자 추가공제 등 다양한 변화도 포함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연간 세금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 인출전략·Medicare IRMAA·사회보장연금 과세 등 여러 영역에 연쇄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RMD가 시작되는 73세 이후에는 소득이 강제로 증가해 세금부담뿐 아니라 Medicare 비용까지 높아질 수 있다. Roth 전환을 통해 미래의 과세소득을 미리 줄여두면 이러한 부수효과까지 완화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OBBBA로 인해 세율이 장기적으로 고정된 현 시점은 단순한 안정기가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Roth 비과세 자산을 확충할 전략적 기회다. 미래 세금구조가 예측 가능해졌다는 것은 은퇴 인출전략과 절세계획을 더욱 정교하게 세울 수 있다는 뜻이며, 지금의 선택이 은퇴 후 재정 안정성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Roth 전환은 은퇴설계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현 세제 환경은 이를 다시 고려할만한 이유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런 계획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Financial Advisor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수이며, 이런 conversion 계획에 대해 협조적인 세무사나 회계사를 만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문의 matthewkim@allmerits.com






